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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콩 2021. 10. 4. 23:11

 


이가라시 루미(우리스) 역               토가사키 사치(하나레) 역

       쿠기미야 리에               X               히카사 요코

 

 

"그렇게 심한 짓을 해서 미안해"라고, 사치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쿠기미야

쿠기미야 씨의 연기가 너무 굉장해서 루미가 엄청 무서웠어요(웃음). ━━히카사

 

 

 

슬쩍 보이는 루미의 인간다움과,

이물질(異物)을 추구하는 사치의 신기함.

 

 

 

━━두 분이 연기하신 캐릭터의 인상을 알려주세요.

쿠기미야  우리스에 대해서는 TV 시리즈 때 프로듀서 님께 캐릭터의 백 본을 질문했었어요. 그러니 "그저 심한 짓을 하는 것이 매우 좋아하는 애야"라고 들어서, 순수한 "악"으로서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그것이 극장판 수록을 거치면서 정말로 서투르게 살 수 밖에 없던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에 인간이었을 적의 루미의 심정 장면이 그려졌지만 물론 형태는 일그러져 있고, 이상한 부분 투성이였지만 그 속에서 서투른 그녀 나름대로의 성실함과 노력하는 마음이 슬쩍 보여서, 정말로 안심했습니다.

 

히카사  제가 연기한 사치는 신기한 아이네요. 유년 시절이란, 너무 순수한 탓에 잔혹한 부분도 있을 정도로, 자신과 다른 것을 배제하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평소에 자신과는 이질적인 루미를 거절하고 싶어질 터인데 사치는 그것보다도 좋아한다는 마음 쪽이 이기고 있어요. 그만큼 루미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여기서는 명확하게 그려져 있지 않기에 둘 사이에 다양한 일이 그 외에도 있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치는 정말로 순수하게 루미를 생각하고 있고, 그 부분이 저에게 있어서는 신기한 아이라 비춰졌어요. 게다가 아이다운 올곧음을 어른이 연기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워요. 그래서 하나레가 나오는 장면보다도 어렸을 적의 사치를 연기할 때 엄청 불안해서 OK가 나올 때가 걱정이었어요. 게다가 쿠기미야 씨의 연기가 너무 굉장해서 루미가 엄청 무서웠어요(웃음).

 

쿠기미야  그렇게 무서웠어? 실은 이번에 대본을 받은 타이밍이 수록 직전이어서, 저는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데 필사적이었어요. 루미는 타인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정말 좋고, 거기에 기쁨을 느끼는 캐릭터인데, 그 깊은 곳에는 "나도 평범한 아이였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치는 그 부분을 미묘하게 간지르는 존재이기에 더욱 심술 궂게 되어 버리는지도 모르겠네요.

 

히카사  웃으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 같은 게 평범하게 무서웠어요. 게다가 외톨이가 되어, 루미에게 건내는 말이 순간 나오지 못했어요(웃음).

 

쿠기미야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거절해주면 편할 텐데, 사치는 상대해줬으면 해서 다가오는 거거든요. 루미는 정말 희미한 우정의 일말 같은 걸 느끼면서도 표면으로 나오는 것은 "악" 부분이기에, 사치의 약한 점을 찌르는 거죠.

 

 

루미와 사치에게 있어 중요한 존재,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소녀━━루우코.

 

 

━━사치는 실은 어렸을 적의 루우코와 만났다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히카사  그 장면은 좀 안심할 수 있는, 따뜻한 장면이었네요. 충격적인 일이 있던 두 사람이 만나서, 아이다움을 되찾는 장면이에요. 저는 루우코가 성장한 모습에서는 언제나 괴로운 듯 외치는 아이라는 인상이 있었어요. 이 극장판에서도 타인의 행복을 위해 갈등하는 장면이 많죠.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하는, 무척 희유(希有)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쿠기미야 씨는 루우코에 대해 어떤 인상을 품고 계신가요?

쿠기미야  루우코에 대해서라기 보단, 정말로 이런 말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아이들은 전부 "가학 취미를 부추기고 있네."라고 생각합니다(일동 웃음). 저는 우리스가 되기 위해 자신의 바닥을 파고 순수한 "악"의 마음을 모색하면서 해왔기 때문에 우리스의 시선으로서만 캐릭터를 볼 수 있어요. 우리스로서는 정말 봉 밖에 없는 세계에서(웃음). 다들 얼핏 강해보이만 실은 무르기도 해요. 그 안에서 루우코는 "그만해, 그만해"라고 가장 많이 말하는 캐릭터지만 마지막에는 엄청 강해져서 마주해오는 타입이기에 실제로는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스도 집착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가장 괴롭히기 좋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쿠기미야  역시 펑펑 울어주니까 루우코가 아닐까요(일동 웃음). 이렇게나 심한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히카사  그런 배역이니까요. 우리스에 스며 들어가면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루우코와 사치는 가까운 부분이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우리스를 구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는 사치와, 모두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루우코는 닮은 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루우코도 신기한 애라고 느꼈습니다.

 

쿠기미야  두 아이 모두 정말 순수하고 우리스와는 정반대 방향에 있는 존재이지만, 그렇기에 검은 부분을 원하지 않아도 바라게 되어 버리는 부분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루우코와 사치는 어딘가 결여된 부분이 있는 캐릭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더라도 타인을 구하려고 하는 행위 자체는 옆에서 보면 역시 건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불건전함을 전제로 성립되는, 루미와 사치와 같은 관계도 있는 거겠죠. 루우코의 경우에는 그 부분을 잘 메꿔주는 친구가 주변에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치의 등장에 의해 다시 이야기 되는,

우리스의 새로운 라스트 씬.

 

 

━━이번 라스트에서는 TV 시리즈에서는 소멸할 뿐이었던 우리스가 제대로 구해지는 장면이 추가 됐습니다.

쿠기미야  TV 시리즈에서 우리스는 악행을 거듭하다가 깔끔하게 최후를 맞이했기에 극장판에서는 제 출현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역할이긴 하지만 이야기에서 단 하나의 완전한 "악"이었기에 그 아이가 구원 받지 못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TV 시리즈 수록이 끝났을 때도 주변의 축하 분위기에 대해 저만 혼자 마음이 괴로운 분위기를 내서 괴로웠거든요(웃음). 그것이 이번에는 "사치, 고마워!" 라고, 깔끔한 마음으로 수록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심한 짓을 해서 미안해" 라고, 사치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히카사  TV 시리즈를 본 분은 우리스가 울고 있는 장면을 보면 마음이 꽉 조여올지도 모르겠어요. "그 우리스가 울고 있어!" 라고.

 

쿠기미야  그러네요. 그렇게나 나쁜 녀석이었는데(웃음).

 

히카사  루미로 돌아가는 순간이 그려진 느낌이었으니까요. 우리스는 "외톨이가 되고 싶어"라고 쭉 바라고 있었고, 그것이 진심이었다면 사치의 행위는 큰 민폐가 됐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우리스의 안에서는 어렸을 적에 슬픔을 토해내지 못했던 루미가 아직 있었던 거겠죠. 그렇기에 사치에게 구원 받고서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겨우 통하고, 일방적이었던 사치의 마음도 구원 받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