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서로 물러설 수 없어...... 물러선다면 지금까지의 일을 부정하게 돼. 그렇지, 헬다르프?"
"애송이가 잘도 말하는군...... 웃기지 마라!"
헬다르프가 거대한 팔을 휘두르는 것을, 스레이 일행은 뒤로 뛰면서 피했다. 직격은 피했어도, 그 풍압만으로도 날려질 듯한 위력이다.
"다들, 가자!"
스레이가 총을 뽑아, 동료의 얼굴을 재빠르게 돌아본다.
"오냐, 맡겼다고! 스레이!"
자비다가 히죽 웃으며 한 쪽 눈을 감았다.
"카무이에 의한 최대 공격으로 쏴 주세요! 분명 활로가 열릴 거예요!"
스레이를 향한 신뢰가, 라일라에게 확신을 주고 있었다.
"대담하면서도 신중하게. 빗맞추지 말라고?"
에드나가 마지막까지 비꼬는 걸 잊지 않는다.
그리고 미클리오가 말했다.
"스레이, 처음엔 날 쏴."
"미클리오......!"
숨을 삼킨 스레이를 미클리오는 결의에 찬 눈동자로 바라본다.
처음에 쏠 동료에 망설일 스레이의 마음을 움켜잡은 제안이었다.
"이 여행의 끝은, 내가 효시가 되겠어."
우리의 결의와 각오를 처음에 쏴.
미클리오의 마음을 받아들여, 스레이는 끄덕인다. 그때 헬다르프의 공격이 더욱 더 스레이 일행을 습격했다. 또 다시 뛰어들면서 로제가 밝게 외쳤다.
"서포트는 맡겨줘! 제대로 해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로제는 에드나와 카무이화 해, 시간을 벌기 위해 헬다르프에게 향했다.
착지한 스레이의 곁에 미클리오가 선다. 둘은 시선을 교환하며, 함께 헬다르프에게 시선을 향한다.
스레이는 주먹을 쥐고서 가슴에 대고, 미클리오의 진명을 말했다.
──어렸을 적 진명을 가진 미클리오를 부러워 해서 할아범을 곤란하게 했던 적이 있었다.
"루즈로시브=레레이!"
스레이의 발밑에 푸른 빛이 생겨나고 그것이 전신을 감싼다. 길게 뻗은 황금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카무이화한 스레이는 총을 쥐고서 푸르게 물든 눈동자로 조준하기 시작한다.
"가라아아아아!!"
스레이가 방아쇠를 당기니, 스레이의 전신을 감싸던 푸른 빛이 총으로 집속되어......
다음 순간 푸른 빛의 탄환이 헬다르프의 가슴으로 쏘아졌다.
크오오오오오오오.
헬다르프는 총에 맞은 충격으로, 천장을 향해 포효했다. 푸른 빛은 헬다르프의 주변을 감싸듯이 전신에 크게 펼쳐지고, 이윽고 그 안쪽으로 사라졌다.
카무이가 풀린 스레이는 침을 삼키며 결말을 지켜본다. 이윽고 얼굴을 되돌린 헬다르프가 말했다.
"......개죽음이었군."
"큭!!"
"동료라 칭하는 것을 희생했으나,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잔혹하면서도 매우 무모하군 도사여."
스레이의 안에서 폭발하려 하는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그것을 억제하며 스레이는 강하게 헬다르프를 노려본다.
"아직이야......! 나는, 우리는......"
""믿었던 답을 관철할 뿐!""
스레이의 목소리에 라일라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눈을 감는 스레이에게 라일라가 손을 뻗는다.
"스레이 씨!"
스레이는 끄덕이며, 진명을 불렀다.
──단 혼자서 도사를 기다리던 그녀가, 불꽃 속에서 알려준 이름.
"포에스=메이마!"
불꽃에 감싸여, 카무이화한 스레이가 헬다르프에게 총을 겨눈다. 붉은 빛이 상냥하게 스레이의 뺨을 쓰다듬고서, 총구로 모였다.
스레이는 손가락에 힘을 모아, 방아쇠를 당긴다.
탄환은 붉은 궤적을 그리며, 헬다르프에게 처 박혀진다.
헬다르프는 또 다시 크게 포효를 했으나, 그 큰 몸뚱아리에 있는 부정이 줄어들진 않았다.
"의미 없는 짓이다!"
헬다르프는 비웃는 듯이 말하니, 스레이는 이제는 망설이는 것 없이 답한다.
"아직이야! 모두가 싸우고 있어."
"그러네. 내가 가서 엉덩이를 두들겨 줘야지."
로제와의 카무이화를 푼 에드나가 지면에 내려온다. 스레이는 그녀의 진명을 불렀다.
──이걸 알려주는 건 오빠 외에는 너 뿐이야, 그렇게 말하며 알려준 진명이었다.
"하쿠딤=유바!"
쏘아진 황색의 탄환은 헬다르프를 꽉 조이듯이 빛나며, 그 안으로 사라졌다.
"종사는 이제 카무이화 할 수 없다. 끝이로군."
헬다르프의 말에 로제가 소리쳤다.
"멋대로 판단하지 말라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가...... 어리석은 놈들!"
헬다르프가 크게 입을 열어, 충격파를 쏜다. 스레이와 로제, 자비다도 재빨리 피했으나, 착지한 스레이를 향해 헬다르프의 날카로운 발톱을 세운 오른손이 날아왔다.
"큭!?"
판단이 늦은 스레이가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스레이를 날려버리려 하는 헬다르프의 오른손에 로제가 칼을 들고 달려드는 것으로, 공격은 직전에 멈췄다.
"스레이! 가자고!"
로제가 만든 기회를 날려버릴 순 없다며, 자비다가 시선으로 말한다.
스레이는 끄덕이며, 망설임 없이 자비다의 진명을 외쳤다.
──그 녀석 몫까지 네 힘이 되어주겠다며, 웃으면서 알려준 이름.
"피루크=자데야!!"
마지막 탄환이 헬다르프에게 쏘여졌을 때.
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기나긴 절규를 올리며, 헬다르프와 일체화된 드래곤이 튕겨 나갔다.
큰 몸뚱아리가 빛을 발하며 폭풍을 일으킨다.
신전을 날려버릴 듯한 힘의 방류 속에서 큰 실루엣이 녹아내리듯이 사라졌다.
드래곤의 영역이 사라지고, 제단에 아주 조금의 빛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스레이는 곱씹듯이 중얼거렸다.
"이걸로...... 모든 게......"
로제는 모든 힘을 다 써버려, 몸이 흔들린다. 급하게 스레이가 지지하니, 로제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끝났어...... 모두들......"
이라며, 동료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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