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어머니』
가벼운 노랫소리가 여름의 햇빛 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그 노랫소리를 자장가 삼아 쌍둥이 아기들은 낮잠을 자고 있었다.
두 아이의 이름은 아직 없었다.
쌍둥이의 어머니는 이름을 짓는 것으로 두 사람이 개별적인 존재로서 자라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영원히 떨어지지 않고서, 쭉 둘이서 함께 있었으면 한다.
그것이 그 어머니의 바람이었다.
자신이 이룰 수 없었던, 단 하나의 바람을 대신 이뤄줬으면 한다.
어머니의 손이 부드럽게 아기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그 입술에서 흐르는 노랫소리로 아이의 귀에 그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나의 내일은 너희들. 둘이서 사이 좋게 부르렴"
그 꿈은, 언제나 여기서 끝난다.
어째서 이런 꿈을 지금까지도 보게 되는 것일까.
분명 이루지 못하니까.
지금의 우리들의 현실과는, 너무나도 다르니까ㅡㅡ
***
"나랑 피가 이어진 건 언니(お姉ちゃん) 뿐인걸. 그치?"
".....그렇긴 하지만, 우리들을 키워주고 있으니, 역시 아버지야. 등기 상에서도 제대로 그렇게 되어 있잖아."
"하지만 우리들의 성은 오토나시(音無)잖아"
"그건ㅡㅡㅡ"
히비키와 카나데는 아기였을 적에 의부인 미야구스쿠 카이에게 거둬져, 남자 한 명의 손에 키워진 것이다. 그런 카이는 히비키와 카나데에게 거두기 전의 이야기는 그다지 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죽었다고만 들었고, 큰어머니(伯母)의 성묘에 갔던 기억도 있기에, 피가 이어진 육친은 카나데 뿐이라는 것이 된다.
"그리고 말야, 네 고모에게 부탁도 받았다고.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내 소중한 가족인 의동생으로부터. 그러니까 봐줘라"
"죽어버린 사람을 꺼내면 아무것도 못 말하잖아"
***
"ㅡㅡㅡ그래. 『D』형의 플러스 인자가 아니라, 그 마이너스 인자. 그것이 부족한 조각일 것이다"
"마이너스 인자...... 『S』형이로군요. 그것이 있어 D 염기의 조각이 완성될 수 있다면, 줄리아 실버스타인이 이미 실제 실험에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직 그 보고는 제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
"너희들의 피는 특별해. 붉은 방패 놈들은 그걸 노리고 있어. 세계를 바꿀 정도의 힘을 숨긴, 디바의 피를"
디바. 확실히 오페라의 가희를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히비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딘가 먼 옛날에 들은 적이 있는 기분도 들었다.
"디바라니, 뭐야"
"너희들의 어머니가 그렇게 불려졌다"
"나와 카나데의, 엄마?"
쌍둥이인 히비키와 카나데를 낳은 어머니는 둘이 아기였을 적에 죽었다고 들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하지만 언제나 노랫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 인상만은 히비키의 기억의 깊은 곳에 남아 있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엄마가 뭘?"
"디바는 아무것도 안 했어. 본능에 따라서 살려고 했을 뿐이야. 그저 디바의 주변에 있던 인간들은 그렇지 않았어."
데이비드가 앞을 향한 채로 입을 연다.
"15년 전ㅡㅡㅡ, 뉴욕에서 사건이 일어났어. 생물병기를 쓴 테러였어. 미디어의 중계도 있었고, 생불병기에 감염당한 일반 시민이 폭주화. 결과, 군이 출동해서 테러 집단이 점거하고 있던 오페라하우스를 폭격할 수 밖에 없었어. 오페라하우스에는 당시의 국방장관도 있었지만 사망. 오페라하우스가 있던 곳에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어"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 현대사의 교과서에도 실려있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래. 상크프레시 팔마시(サンクフレシュ・ファルマシー)가 개발한 델타 67을 베이스로 한 생물병기를 넣은 식품을 유통이라는 명목하에 전세계에 뿌려, 디바라는 오페렉터(オペレッタ) 가수에 의한 공명, 한 번에 익수화한 인간을 만들기 시작했어. 그것은 당시의 미군의 일부 조직이 독점하고서,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폭격했다ㅡㅡㅡ라는 것이 진실이다"
"그런 영화 같은 것이ㅡㅡㅡ"
(생략)
"디바의 피는 그런 녀석들의 정의를 위해 쓰여지려고 했어. 뭐 이뤄지기 전에 디바의 죽음을 계기로 불완전한 채로 끝났지만"
"엄마(お母さん)는 죽었어야만 했어?"
"잘은 모르겠어. 하지만 보고 있던 인간들의 이야기에서 읽는 한, 싸우고 있던 상대와 함께 죽으려고 했던 모양이야. 그에게는 너희들이 있었다. 그걸로 충분했던 것처럼도 보였던 모양이야"
***
"이 탑ㅡㅡㅡ, 푸른 덩굴 장미가 피는 탑 안에 한 명의 소녀가 유폐되어 있었어"
"......뭐야 그거. 감금? 범죄잖아"
"인간이 상대라면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는 인간으로서 취급되지 않았어"
"......뭐?"
"사랑을 모르는 짐승으로서, 이 탑에 갇혀서, 십수년을 감시 당하고 있었어"
(생략)
"다양한 생물의 피를 줘봤지만, 인간의 피가 크게 반응이 있던 모양이야"
"그 중 한 명에게는 본래의 미라의 이름이었던 SAYA에서, 작은 밤(小さな夜)라는 의미의 일본어로 『사야(小夜)』라는 이름을 주고, 조엘의 양녀로서 유모의 젖이 주어지고, 사람의 사랑을 아는 딸로서 키워졌어. 또 하나에게는 이름을 주지 않고서, 그 탑 위에 있는 자물쇠로 잠긴 하나의 방에 피를 마시는 짐승으로서 안셸이 사육하기로 되어 있었어"
"사육......? 인간인데?"
"인간이 아니야. 태어나던 때를 보고 있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말이지. 그러니까 사야 쪽이 이레귤러였어. 하지만 생각해봐. 그 옛날, 인간들은 아프리카에서 억지로 인간을 끌고 와서, 노예로서 취급하던 때도 있었어. 그 시대의 인간으로서 보면 종에 관련된 유전자적인 일면 따위는 의미가 없고, 태어나고서 자란 환경만이 전부인 야만적인 시대가 있었다고. 인간은 태어나면서 인간과 그 외로 분리되던 시대가 말이지. 지금도 있잖아. 사회적 격차 같은 것이."
(생략)
"창문도 닫힌 탑 안에서 그에게 주어진 것은, 돌로 된 벽과 바닥, 철격자(鉄格子)와 먹이가 되는 살아있는 자의 피를 가지고 오는 안셸. 그리고 이따금 창 틈으로 보이는 하늘의 경치와, 헤매어 오는 벌레 종류, 바깥에서 들려오는 새의 울음 소리가 그에게 있어서의 세계의 모든 것이었어. 그가 어느 정도의 연령ㅡㅡ그래 지금의 너희들 정도의 연령까지는 성장이 계속 됐지만, 어느날 그것이 멈추고, 십수년도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어. 마치 그들의 주변만이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들?"
"사야도 그와 같았어. 그래도 사야 쪽은 조엘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레이디로서의 교육을 받았어. 더욱이 『동물원』의 안에서 같은 연령의 아이들과 만나지 못하고서 자란 사야를 위해, 하지라고 하는 소년을 데리고 와, 사회적 적응성을 지니게 하기 위한 상대로 한 모양이야. 하지만 하지는 평범한 인간이었어. 그러니까 언젠가부터 사야의 연령을 넘어버린 모양이야. 그래도 사야는 행복했던 모양이야. 탑에 갇힌 채, 누구와도 만날 일이 없는 탑 안의 공주님은 어땠냐고 한다면, 어느 날, 바깥에서 들려온 이상한 소리에 흥미를 가졌어. 그것이 사야가 조엘에게서 교육 받고 있던 악기의 선율이었어. 탑 안의 그가 그 소리에 흥미를 가졌어. 그리고 새의 소리를 흉내내는 것처럼 그 선율에 소리를 담았어. 그가 노래를 배운 순간이었어. 그리고 그것이 그의 모든 것이 되었어. 교육자로 있던 안셸도 그 반응에 놀라면서도 동시에 매료 된 모양이야. 하지만 이 노랫소리가 참극의ㅡㅡ, 『보르도의 일요일』의 방아쇠가 된다니, 그때는 그도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어째서 노래가?"
"그런 그의 노랫소리에 이끌리듯이, 사야가 그의 존재를 알게 됐기 때문이야.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으면서, 떨어지던 피를 나눈 동생이 거기에 있다. 아마도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움직였을지도 몰라. 쌍둥이에게는 그런 게 있다고 들었거든."
카나데에게도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생략)
"1883년. 그 날은 조엘 골트슈미트의 72세 생일이었어. 사야는 조엘을 놀래키기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어. 하나는 조엘이 좋아하는 산백합을 주는 것. 또 하나는 노랫소리를 통해 알게 된 존재인 동생을 친구로서 데리고 오는 것이었어. 말을 모를 터인 탑 안의 공주님과 사야는 이상한 힘으로 의지를 통하게 하는 것이 가능했던 모양이야. 그리고 사야는 자신의 동생에게 이름을 붙였어. 노랫소리가 아름다웠으니, DIVAㅡㅡㅡ, 디바라고 말이지"
"디바...... 그건ㅡㅡㅡ"
"그래. 너희들의 어머니야"
"하지만ㅡㅡㅡ"
"마지막까지 들으면 알게 될 거야"
"......응"
아담은 조용히 이야기를 계속 말한다.
"사야는 바깥에 나가고 싶어한다는 디바의 바람을 이루고서, 조엘을 향한 깜짝 선물로 하기 위해 안셸이 숨기고 있던 탑의 열쇠를 가지러 가, 그 열쇠로 문을 열어버린 거야. 그리고 디바는 처음으로 바깥에서 넓어지는 광대한 세계를 느끼고, 노랫소리를 올렸어. 그 노랫소리를 처음 들은 것은 그걸 슬쩍 보고 있던 안셸이었지만. 다른 쪽에서는 산백합을 따러 갔던 사야에게는 비극이 일어났어. 종자였던 하지가 산백합을 따려고 했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빈사의 중상을 입은 거야. 피를 계속 흘리면 확실하게 죽었을 거야. 그것을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없었던 사야는 평소에 자신이 조엘에게서 받고 있던 수혈을 해보면 어떨까하고 떠올려, 자신의 피를 마시게 했어. 우연이겠지만 하지는 숨을 되돌렸어.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사야가 저택으로 돌아가니, 거기는 조엘의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려진 화려한 장소였을 것인데, 겹겹이 쌓인 참극자의 시체가 굴러다니고, 불길에 감싸인 저택 안에서 조엘의 피를 마시며 환희의 노랫소리를 올리는 자신의 동생의 모습이 보였어."
"그것이 『보르도의 일요일』. 그리고 디바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어. 그것을 이끈 것은 안셸이었지만.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채, 골트슈미트 가는 『동물원』에서 일어난 참극을 깨트리기 위해, 자신들이 해방시키고 만 그를 발견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었어. 그것이ㅡㅡ"
"붉은 방패?"
"그래. 조엘의 당시의 아들이, 그 이름을 잇고서, 붉은 방패를 인솔했어. 자신들의 가문의 오명을 풀기 위해서. 하지만 그 인지를 넘은 디바에게 대응하기 위한 수단은, 그를 놓친 장본인인 사야의 피 뿐이었어. 그러니까 붉은 방패는 사야를 단 한 명의 인간을 죽이기 위한 암살자로서 꾸몄어. 그리고 우연히, 사야의 피를 받고서 살아 돌아온 하지는 인간으로서의 시간이 멈추고, 불사에 가까운 존재인 사야의 종자ㅡㅡㅡ, 슈발리에로서 사야를 생애 섬기게 된 모양이야."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안셸 골드스미스는, 디바만이 그가 찾고 있던 전지전능의 존재였어. 또 그에게 어울리는 인간으로서 언제나 있기를 바라고 있었어. 그러니까 그는 디바의 피를 받았어. 스스로의 의지로."
"인간이 아니게 된 거야?"
(생략)
"하지만 그 뉴욕에서의 사건ㅡㅡㅡ. 거기서 너희들의 어머니인 디바가 죽었어. 사야에게 살해당해서."
"ㅡㅡㅡ뭐?"
(생략)
"너는 디바의 피가 신체에 깃든 특별한 손님. 여기, 붉은 방패는 사야를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 사야와 디바의 싸움이 끝나고, 지금은 디바의 피를 이은 너와 너의 언니인 히비키는, 이 배의 여왕이기도 해. 그러니까 이 배를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고서 써도 돼"
***
"하지만 익수는 기본적으로 수가 적어. 내가 들은 한, 디바와 오토나시 사야 외의 개체는 확인되지 않았어. 생물적인 시점에서 보면 둘의 모체인 SAYA라는 존재가 있는 이상, 좀 더 개체수가 존재할지도 모르지만"
***
"사야는 익수와 싸울 때, 자신의 피를 흘린, 사무라이 소드를 썼다고 해"
"사무라이......? 일본도를 말하는 거야?"
"그래. 네가 그걸 사용할 수 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 그러니까 이 칼이면 되겠지. 자신의 피를 이 칼에 흘리고서 익수에게 찌르면 승부는 끝나"
***
여기는 깊고 깊은 숲.
그 누구도 모르는 닫혀진 비밀의 화원.
여기에 나는 있다. 그저 혼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하지만.
오는 것은 새와 거미.
그리고 그 검은 짐승 뿐.
그때까지 나는 꽃을 꺾자.
푸르디 푸른 덩굴 장미 꽃을.
그 사람은 마음에 들어줄까.
내 장미를.
내 노랫소리를.
내 붉은 피를.
둘이서 세계를 만들자.
나와 당신 단 둘만의 세계를.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둘만의 화원을ㅡㅡㅡ.
그 노래에 가사는 없다,
그저 그런 감정이 입에서 선율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그건 카나데 자신의 노래가 아닐지도 모른다. 멀고 먼 기억이 그것을 부르게 하는 것이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
혹시 카나데가 아니라 히비키에게 일지도 모른다.
언니인 히비키에게 뭔가가 있다면, 동생인 카나데에게도 뭔가가 있는 것이다.
ㅡㅡㅡ뜨겁다.
***
그것은 부르면 부를수록 확신으로 바뀐다.
머릿속에 흐르는 노래가, 기억에 새겨진 선율이, 이런 마음으로 불러져 있었다고 알게 된다.
그것은 어머니인 디바가 부르던 노래겠지.
혼자서 탑 안에서 살면서, 겨우 만난 노래라고 하는 즐거움과, 그리고 정말 좋아하면서 정말 싫어하는 언니의 모습.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거기에 담고서, 그는 계속 노래를 부른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
그때 데이비드와 아담의 귓가에 이상하게도 새로운 노랫소리가 들렸다.
히비키와 카나데가 부르는 목소리에, 또 하나의 노랫소리가 겹친 것이다.
그 목소리는 잠 자는 도중의 잠꼬대 같은 흥얼거림 같았다.
그 목소리는 노래를 부르고 있던 히비키와 카나데에게도 닿고 있었다.
ㅡㅡ이 목소리는ㅡㅡ.
펄럭, 달 가운데에서 검은 날개가 움직였다.
그 그림자는 높은 건물의 하늘에 있었다.
검은 날개를 가진 슈발리에는 여왕을 안고서 서있는 것이다.
하지와, 그리고 그 사랑스러운 여왕ㅡㅡㅡ. 오토나시 사야였다.
사야가 옅은 잠을 자면서, 그 눈을 하지에게로 향한다.
"......하지"
하지가 스스로의 입술을 깨물어, 거기서 흐르는 피를 입에 담아, 사야의 입술로 흘린다.
슈발리에의 자각의 피에, 사야의 눈에 빛이 들어온다.
그리고 하지가 말했다.
"사야, 싸워줘"
사야는 조용히 손을 뻗는다.
하지는 그 손에 검을 올렸다.
어째서 이런 것을
사야가 그 검날에 스스로의 피를 흘리고서 미쳐버린 익수들의 사이에 몸을 던졌다.
깊은 잠 속의 꿈속 세계에 온 여왕의 모습을 카이가 보고 있었다.
"저 녀석......, 어쩔 수 없구만."
붉은 결정이 달빛에 비춰지며 별처럼 춤추고 있었다.
여왕과 그 슈발리에의 댄스다.
익수들은 그것을 칠하는 붉은 별로 바뀌고 있었다.
하지가 그 손을 휘두른다.
사야가 칼날을 휘두른다.
시프가, 익수가, 히비키와 카나데가 부르는 노래 속에서 빛이 되어 흩어진다.
아담이 움직임을 멈췄다.
"저것이, 사야"
"그래. 저것이 오리지널이다."
데이비드가 쏜 한 발이 아담의 슈발리에 죽이기를 부수고 있었다.
익수 사이에서 춤추는 사야의 눈에 아담이 비춰졌다.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어째서, 내가 무서워 하는 거지......"
그것에 답하려는 듯이, 아담의 머릿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린다.
ㅡㅡㅡ저는 그녀의 추억 속에서만 살 수 있는 그림자입니다. 그러니까ㅡㅡㅡ.
찰나, 붉은 빛이 아담의 가슴을 찔렀다.
사야의 칼날이었다.
옅은 잠 속이었지만 사야는 아담에게 자신의 피를 흘려 넣는다.
아담은 자신의 몸이 다른 무언가로 바뀌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붉은 결정으로.
"그런......"
디바로부터 태어난 히비키와 카나데의 피를, 사야의 피는 넘고 있었다.
만들어진 『보르먼 문서』의 항체가 가진 힘을 깎아 떨어트리는 것처럼.
그 피를 지운 것은 두 사람의 피보다도 익수의 근원에 가까운 피가 넘어선 탓일까, 아니면 아담의 피 속에서 잠드는 솔로몬의 피가 하나가 된다고 해도 그것을 바란 탓인지도 모른다.
아담은 이제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목숨이 전부 결정으로 바뀌는 사이에, 입에서 그 말이 흘렀다.
"......고마워요, 사야"
그것은 아담의 깊고 깊은 기억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그림자의 목소리였을지도 모른다.
붉은 결정이 부서져 흩어졌다.
데이비드가 아담의 몸을 손등으로 무너트린 것이다.
***
노랫소리가 사라지니, 익수들이 잠드려는 듯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서, 무너진다.
그 사이에서 하지와 사야가 서있었다.
마치 여왕에게 무릎을 꿇는 무리와도 같았다.
사야가 흔들렸다.
그 몸을 겨드랑이서부터 하지가 지지한다.
"......하지, 나, 뭔가 했었어?"
"꿈을 보고서, 노래를 불렀을 뿐입니다"
"그래"
사야가 시선을 움직인다.
"카이가 있어"
사야의 근처에 카이가 다가왔다.
"......아버지랑 닮았어"
"내가?"
카이가 웃었다. 그렇게 말하고서 카이가 사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잠꼬대 하지 마라. 좀 더 자라. 아침은 아직 멀었어"
"......응. 잘 자"
"그래. 잘 자라."
사야의 눈이 슬쩍 닫혔다.
하지가 그 옆모습을 부드럽게 보고 있다.
"미안했어"
카이가 하지에게 말했다.
"......아뇨"
"좀 더 자게 해줘"
"알겠습니다."
"아아, 그리고"
"뭔가요?"
"가끔씩은 얼굴 좀 비춰줘라. 약속이다?"
"......약속, 말인가요"
하지가 날개를 펼쳤다.
"그렇다면, 지키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날개가 바람을 일으켰다.
사야를 안은 하지가 하늘로 날아올라, 그리고 밤하늘의 어둠에서 사라졌다.
하늘을 올려다 보는 카이의 곁에 두 개의 발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히비키와 카나데였다.
"아버지(お義父さん). 죄송해요"
카나데가 말했다.
-------------------------------------------------------------
히메사야 이얏후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宵の風 - 近藤佳奈子 (0) | 2019.05.22 |
---|---|
鮮烈のAmaranth - 近藤佳奈子 (0) | 2019.05.22 |
Sweet chain - 近藤佳奈子 (0) | 2019.05.22 |
Never ever (0) | 2018.05.12 |
Take Me Again (0) | 2018.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