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만월]
"ㅡㅡ오, 발견"
그 목소리에 에스텔은 고개를 들었다. 레이븐이었다.
"모두가 걱정, 하는 모양이야"
"죄송해요... 저..."
(일부러 찾으러 와주신 거군요...)
잘 모르는 마을을 목적지도 없이 달려와버렸다. 주변에는 민가도 없다. 그저 낡은 블라스티아의 컨테이너의 산이 이곳에도 있었다.
"뭐, 어쩔 수 없겠지. 죽는다고 들으면 아저씨여도 상처 받을 거야"
그런데 말이야, 레이븐은 그렇게 말하며 품에서 손바닥에 담기는 크기의 구체를 하나 꺼냈다. 유리인 걸까, 파랗게 비치고 있다.
"...?"
"이거 말이지, 아파테이아를 부순 가루로 만들었대"
"아파테이아... 어째서 그런 걸"
가지고 있는 거예요, 라고 물으려고 했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다.
구체에서 빛이 흘러 나왔다.
"윽?!"
"미안해, 아가씨"
레이븐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그것 뿐, 아무것도 알 수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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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가면]
밖에 나오니 크리티아족의 거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예전에 봤던 템자의 ( )한 듯한 광경. 속세를 떠난 그 광경이 지금은 오히려 레이븐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모래와 피와 붉은 꽃.
기억 속에서 깊게 얽혀있으면서, 그것은 너무나도 동떨어진 광경이었다.
묠조에 있는 크리티아족은 지상과의 관계를 끊은 채, 물 속인가 꿈 속에 있는 듯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거리 한 구석에서 레이븐은 에스텔을 발견했다. 수도와 크게 떨어진 <제국>의 공주는 아래에 펼쳐진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이다. 레이븐은 뱃속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지만 표정에는 결코 드러내지 않았다.
"아가씨, 잠깐 괜찮을까?"
얼굴을 올린 에스텔은 망설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븐은 조용히 그녀를 선도(先導)했다.
블라스티아를 발명한 고대 문명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그것이 원인이 되어 재난을 초래하고 만 크리티아 족은 천 년도 전부터 블라스티아를 포기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거리 곳곳에, 오래된 유물이 중추부에 있는 코어를 꺼내져, 단순한 잡동사니가 되어 오랫동안 굴러다니고 있었다.
레이븐은 그런 잡동사니의 산에서 미리 찾아냈던 모퉁이로 에스텔을 데리고 갔다.
뒤틀린 어린아이의 집 같은 형태를 한 물체 앞에서 두 사람은 멈췄다.
키네스 블라스티아.
역시 머나먼 옛날에 코어가 빠진 채, 유구한 세월 사이에 침묵을 지켜온 장치.
하지만 명령과 함께 알렉세이는 필요한 도구를 빌려줬다. 이것과 에스텔의 능력을 병용하면 그들은 순간적으로 있어야 할 장소로 옮겨질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에스텔의 의식을 빼앗아야 한다.
등에서 불쾌한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레이븐은 입술을 깨물었다.
"레이븐...?"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서 에스텔이 묻는다.
순간, 마음에 떠오른, 35년 분량의 많은 생각을, 레이븐은 지웠다
품에서 손바닥 크기의 결정체를 꺼낸다.
알렉세이에 의해 블라스티아로서 조정 처리된ㅡㅡ아파테이아.
"아가씨, 미안해"
빛이 넓어지는 가운데, 가냘프고 슬픈 듯한 목소리를 들은 기분이 들었다.
레이븐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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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다 그리고 단어 빠진 건 미래의 내가 채워주겠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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