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및 진명 스포일러 주의]

 

 

 

 

 

 

ㅡㅡ라이피세트를 연기하고서, 어떤 감상을 가지셨나요?

대본 한 권이 끝날 때에 두 권째, 두 권째가 끝날 때에 3권째가 도착하는 형태였기에, 라이피세트가 어떻게 바뀌는가, 이야기의 결말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스타트했습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라이피세트의 감정이 움직이지 않아서. 벨벳과 대화하는 장면부터 수록했습니다만, 두 사람 다 그다지 말하지 않았죠(웃음). 무언가를 느끼는 모습이 없고, 감정이 옅은 캐릭터로서의 이미지가 고정되고 있었기에 중반 이후에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서 하고 싶은 것이나 가야 할 길을 정할 때의 그는, 정말로 타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지켜주고 싶은 느낌의 귀여운 동생의 느낌이었지만, 성장이 너무나도 빨라서! 이렇게나 훌륭하다고 할까, 기대고 시어지고 늠름한, 지금으로서는 드물 정도로 남성스러운 아이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대본을 읽어가면서 캐릭터의 인상이 각자 조금씩 바뀌지만, 라이피세트의 성장이 가장 놀랐습니다.

 

ㅡㅡ그 성장을 연기하는 것은 큰일이지 않았나요.

그렇네요. 일단 이야기 본편을 수록하고, 그 뒤에 유머러스한 챠트나 메뉴 화면의 보이스 등의 추가 요소를 수록했지만 지금부터 수록할 라이피세트는 처음 시절의 라이피세트입니다 라던가 이쪽은 마지막 쪽의 감정이 최대한으로 나와도 되는 라이피세트입니다' 라는 것이 있었어요. 전부를 순서대로 수록한 것이 아니기에, 처음에는 어디까지 감정을 지우고 있었던 걸까 떠오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일단 성장한 그를 보고 있으면, 아무리 해도 표정이 풍부한 그를 겹치고 말아요. 직설적으로 말해서 본편을 수록하고 있을 때는, 점차 변화해갔으니까 망설임은 없었지만, 추가 대사가 큰일이었던 것은, 역시 그가 그만큼 바뀌어갔다는 뜻이겠네요. 지금 돌아봐도, 연기하는 데 꽤나 어려운 캐릭터였습니다.

 

ㅡㅡ지금과 예전의 라이피세트를 왔다 갔다 하셨군요.

맞아요(웃음). 저는 긴 기간을 남자아이를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수록하는 사이에 낼 낼 수 있는 음역이 넓어진 것 같았어요. 말을 내는 방법이 남성처럼 되기도 해서. 그건 어떤 의미로는 제 스킬의 성장이기도 하지만, 라이피세트로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어버리기에(웃음). “조금 남성스러워요라고 들은 것을    하면서 수록했습니다.

 

ㅡㅡ그런 라이피세트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요.

역시 귀여움이라는 것이 처음 나오지만, 엄청 좋아하는 것이, 아이젠의 배에 푹하고 펀치를 하는 씬. “방해를 하겠다면 아이젠도 쓰러트리고 가겠어!” 라고 직설적으로 감정을 부딪치는 라이피세트는 멋있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희로애락, 뭐 노는 카노누시와 대치할 때 정도고, 기본적으로는 부드러운 아이지만요…… 기쁨이나, 정한 것을 향해 일직선으로 갈 때의 늠름한 강함 같은 것이 펼쳐져서 매력적이네요. 배 펀치라던가 카노누시에게 누나는 네 물건이 아니야라고 말할 때라던가, 믿음직스러운 씬이 잔뜩 있어서. 귀엽고, 멋있고, 뭔가…… 완벽하구나하고 생각하지만요(웃음)!

 

(생략)

 

ㅡㅡ그럼 작중에서 인상에 남았던 장면을 알려주세요.

엘레노어와 있을 때의 라이피세트는 이케멘도가 더욱 올라간다고 생각해요(웃음)! 엘레노어를 그릇으로 하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를 설명하는 챗이지만, “엘레노어의 마음 놓고 자는 얼굴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라던가 엘레노어는 엘레노어야” “그런 짓은 하지 않아 , 엄청 직설적으로 신용이나 애정을 향하고 있습니다. 벨벳을 향한 마음은 희미한 첫사랑이지만, 엘레노어를 향한 건 정말로 우정과 신뢰이며, 가식 없기에 멋있음이 올라와서…… 자신이 플레이하고 있을 때는, 두근거리고 말았네요(웃음).

 

ㅡㅡ슬쩍 멋있는 걸 말하죠.

맞아요! 그리고 역시 로쿠로, 아이젠과 세 명이서 있는 장면. 두 사람은 형이라는 느낌이지만, 말하고 있는 건 라이피세트 쪽이 날카롭기도 하고, 밸런스가 좋은 트리오라고 생각해요. 메뉴 화면의 로쿠로나 아이젠은 엄청 악인 얼굴이고 지금이라도 싸우겠다, 는 분위기지만 챗에서 라이피세트를 놀리거나, 역으로 태클 당해서 당황하는 두 사람은, 정말 1회차 돌리고서 귀엽게 보였어요(웃음).

 

ㅡㅡ마음에 드는 서브 이벤트는 있으신가요?

아이젠과 자비다의 이야기가 좋아요. 라이피세트도 성례이기에, 드래곤화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되돌릴 수 없는가를 고민하는 장면이 엄청 기억에 남아 있어요.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지 않으면 안 된다, 빼앗는 것이 구원이 된다는 것은 씁쓸하구나하고. 마지막에 테오도라와 싸우는 부분은 정말로 괴롭고, 어떻게든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수록하고 있기에 결말은 알고 있지만 시나리오 바뀌지 않았으려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웃음). 거기서 라이피세트도 생각하는 것이 있고, 마지막의 결단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기에, 무척 마음을 담았네요.

 

ㅡㅡ라이피세트는 그 후 마오테라스로서 제스티리아에도 등장하지만, 그건 알고 계셨나요?

실은 수록 중에 조금 제스티리아를 플레이 했었어요. 그래서 대본을 읽으니 마오테라스라는 단어가 나와서 어라? 잠깐 기다려, 라이피세트는 마오테라스였어?” 라고! 개발 팀 분에게 맞아라고 들은 순간에, 일단 플레이를 멈췄어요(웃음). 뭔가 그 앞을 보게 되면 라이피세트의 마지막의 지금을 살아갈 거야라는 대사를 깔끔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했어요. 그렇기에 베르세리아를 클리어한 지금, 처음부터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서장이기에 제스티리아에서의 비주얼은 보지 않았어요(웃음).

 

ㅡㅡ그럼 그로부터 1000년 후의 마오테라스를 만나러 가는 거군요.

베르세리아에서 하나의 결말이 나왔다, 라는 감각은 엄청 있었기에, 어떤 모습이 되었다고 해도, 라이피세트와 다시 한 번 만나는 것이 기대 되네요! 마오테라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봉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자신이 연기했었다니…… 정말로 수록하고 있는 도중에는 놀랐어요(웃음).

 

ㅡㅡ베르세리아를 클리어했다고 하셨는데, 플레이했을 때의 감상을 알려주세요.

수록 중에는 일러스트 자료 뿐이었기에,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니 감동하게 되네요. 캐릭터가 이어서 슬라이드 되는 챗도 신선했고, 모두의 표정도 더욱 풍부해져서 놀랐습니다. 라이피세트는 이렇게나 머리가 뿅뿅 튀고,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였군요(웃음)! 핑글하거나 퀘스천 마크 같은 것이 되거나,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놀았습니다.

 

ㅡㅡ전투에서는 역시 라이피세트를 조작하시나요?

처음에는 조작했었지만, 라이피세트는 오토 쪽이 좋은 타이밍으로 술법을 사용해주기 때문에(웃음). 저는 어떤 게임이어도 공격에 특화하는 타입이고, 회복을 팽겨쳐버리고 말아요. 이건 뭐 돌진하는 캐릭터를 사용하는 쪽에 맞춰져 있구나 시어서, 벨벳이나 엘레노어를 사용했습니다. 마길루는 술법이 엄청 재밌었기에 여유가 있을 때에는 웃으면서 조작했어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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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및 진명 스포일러 주의]

 

 

 

 

 

 

만약

 

 

벨벳 , 계속 신경 쓰였지만, 네 이름……”

 내 이름? 피라고 불리는 거? 아니면 진명 쪽?”

벨벳 아니, 동생과 같은 라이피세트라는 이름을 붙인 거……”

 처음에는 놀랐지만, 신경 쓸 건 아니야. 애초에 벨벳이 동생을 위해 생각했던 이름이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처음 나를 라이피세트라고 불렀던 때를 기억하고 있어?

벨벳 보티건의 해문에서 떨어질 뻔했던 널 잡으려고 해서, 정신을 차리니 라이피세트라고ㅡㅡ

 그때, 내 마음속에 불이 붙었어. 벨벳이 나를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봐줬으니까. 물론 라피와 겹쳐 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러니까, 만약, 라고 생각해

벨벳 만약……?”

 벨벳이 대마사로서 나와 계약을 했다면, 역시 진명은 마오테라스였다고 생각해

벨벳 그럴지도 모르겠네. , 내가 대마사라니….. 있을 수 없지만

 그런가…… 성료의 하얀 제복도 어울릴 거라 생각하는데?”

벨벳 하지만 나는 성례 2라고 부르지는 않을 건데?”

 벨벳에게라면…… 그것도 괜찮으려나?

벨벳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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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날 날까지

 

 

라피 다녀왔어, 

 어서 와, 라피. 벨벳은 잠들었어?”

라피 , 피곤한지 푹 잠들었어. 세계를 여행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 너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있어. 고마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함께 여행을 했을 뿐이야

라피 아니, 저번 여행은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있었잖아? 너희들이 마지막까지 함께 싸우고, 지지해줬으니까 누나는 그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어

 “……그런 거라면, , 나도 힘냈어

라피 큰일이지 않았어? 누나는, 금방 어린애 취급하고, 말하는 걸 들어주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하하하…… 그건, 조금. 하지만 나는, 피라고 불리는 거, 결코 싫지 않아

라피 실은…… 나도 라피라고 불리는 거, 조금 마음에 들어. 특별한 《애칭》인걸

 분명, 우리들이 어른이 되어도 라피와 피라고 부르겠지……”

라피 그게 누나, 니까

 …… 어쩐지 기쁘네. 우리들은 각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어져 있어. 너와 같은, 라이피세트라는 이름이라 다행이야

라피 고마워, 나도 기뻐. 후아아…… 졸리기 시작했네. 슬슬 가야겠어

 잘 자, 라이피세트

라피 잘 지내, 라이피세트

, 라피 언젠가 또 『너』와 만날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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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네 미래 TOZ(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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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오브 제스티리아 및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엔딩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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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눈을 뜨니, 한 명의 청년이 이쪽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짧고, 흔들리는 차색의 머리카락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벽안.

산뜻한 하얀 망토와 허리 뒤에 숨긴 한손용의 예식검.

그의 이름을, 나는 몰랐다.

그의 성격도, 말투도, 어떤 생활을 지냈는지도,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나와, 그리고 이 세계에 해준 일을.


"기다리고 있었어"


내가 말하니, 그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내가 오는 걸 알고 있었어?"
"아니, 믿고 있었어"
"믿고 있었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이쪽을 올려다 보는 그에게, 나는 말을 이었다.


"얼마나 부정에 지배 당해도, 내가 나로서 있지 못하게 되어도, 언젠가 반드시 너 같은 사람이 구하러 와줄 거라고"


말의 의미를 모르겠다며, 그의 표정이 말하고 있었다.

확실히 조금 빨랐을 지도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 나는 모르고, 그도 내 진짜 이름을 모른다.

나는 그의 얼굴을 조용히 내려다 봤다.


"네 이름은?"
"나는 스레이. 저기......"


스레이가 말하기 어려운 듯이 이었다.


"마오테라스...... 맞지?"
"응. 맞아"


스스로도 너무 큰 게 아닌가 싶은 몸을 굽히면서, 나는 스레이와 시선을 맞췄다.


"고마워. 날 구해줘서"


스레이는 조금 놀란 얼굴을 보여주지만, 바로 어린애 같이 잇몸을 보이면서 웃었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기쁘네. 하느님에게 감사 인사를 받다니"
"아니. 이걸로도 부족할 정도야"


나는 미소를 돌려준다.

물론 지금의 나는 사람의 형태가 아닌, 크고 하얀 드래곤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이 미소가 어디까지 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영광이야, 마오테라스. 이쪽이야말로 고마워"


스레이는 미소를 지은 채, 내 목의 뒷쪽 부분에 살짝 손을 올렸다.

어쩐지 안심 되었다.

지금부터 당분간 둘만의 시간을 지내게 될 것이고, 답답하기만 하면 지치겠지.


"그래도 조금 의외구나"
"뭐가?"


스레이의 말에, 이번에는 내가 목을 갸웃한다.


"네 목소리. 이렇게나 큰 드래곤인데, 의외로 부드러운 느낌이구나 싶어서"
"지금의 외견은 그렇지만, 원래는 너보다도 연하의 남자아이였어"
"뭐?! 그럼, 원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는 거야? 어째서 드래곤이 된 거야?"


무척 흥분한 모습으로, 스레이는 내 눈을 마주 본다.


"그걸 설명하려면 길어지게 되는데......"


정말로......

정말로 긴 여행이었다.

머나먼 예전의 일이, 이어서 올라와서는 사라진다.

타는 듯한 눈동자와, 긴 흑발이 인상적인 그.

오랜만에 그 사람을 떠올리며, 어쩐지 그리운 기분이 들었다.


"들어줄래? 내 이야기를"
"응. 부디 들려줘"


벽안을 반짝이며, 스레이는 나를 올려다 본다.


"고마워, 스레이"


세계를 지켜보는 하얀 드래곤의 신. 그것이 지금의 나지만, 가끔씩 예전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시간은 잔뜩 있으니까.

하늘을 올려다 보며,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종장




"조금 길어졌지만 지루하지 않았어?"

계속 귀를 기울여준 스레이에게 물어보니, 그는 붕붕 목을 흔든다.

"전혀! 몰랐던 것이 잔뜩 있었고, 꽤 이어지는 부분도 있어서 엄청 재밌었어!"
"이어지는 부분?"
"응, 내가 봐왔던 세계하고! 그 시대에서는 그런 게 있었구나~...... 같은 거나, 혹시 그 장소는 내가 알고 있는 마을일지도...... 라던가, 시원해지는 부분이 잔뜩 있었어. 내 친구에게도 들려주고 싶을 정도야!"

스레이는 혼자서 응, 응, 하며 납득하고 있다.
정말로 재밌게 느껴준 모양이다.

"그래도 역시 엄청난 각오란 말이지. 하느님이 된다는 건"

스레이는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올렸다.

"그렇구나"

나는 솔직하게 끄덕였다.

"벨벳과의 여행에서 내가 배운 건, 인간에게는 아름다운 부분도 있지만, 더러운 부분도 있다는 것. 그것은 벨벳의 안에 있는 애정이나 증오와 같았어"
"응"

스레이는 또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양쪽을 겸비하고,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벨벳을...... 나는, 정말 좋아했어. 그리고 깨달았어. 어느 한 쪽만으로는 부자연스럽고, 양쪽을 갖춰서야 처음으로 인간은, 그리고 세계는 매력적이 된다는 것을...... 그렇기에 그런 인간들과 함께 걷자고, 나는 정했어"
"설마 이번에 빙마가 되어버린 것도......?"
"그래"

나는 하늘을 올려다 봤다.

"부정은 됐지만, 헬다르프나 미켈을 시작으로한 인간들의 업을 이해했으니까, 일부러 받았어"
"그랬구나......"

스레이는 크게 놀란 모양이다.

"게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나는 그때의 일을 떠올려 본다.

"믿고 있었어. 분명 괜찮을 거라고. 봐, 말했잖아? 얼마나 부정에 지배 당해도, 내가 나로서 있지 못하게 되어도, 언젠가 반드시 너 같은 사람이 구하러 와줄 거라고"
"어......?"

스레이는 입을 열고 있었지만, 이윽고 천천히 자신의 얼굴에 손가락을 향했다.

"그거...... 날 말하는 거야?"
"응"
"그랬구나!"

스레이는 퐁 하며 손을 쳤다.

"그러니까 말하기 전에 감사 인사를 한 거구나!"
"그래. 또 하나 이어졌어?"
"이어졌어, 이어졌어!"

스레이는 시원해진 듯한 얼굴이 되어, 내 얼굴 앞에 누웠다.
당분간 둘이서 하늘을 올려다 봤지만, 이윽고 스레이가 툭하고 중얼거렸다.

"......이 세계가 정화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그건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반드시 인간은 또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야. 그것이 인간의 강함이니까"
"응. 그렇구나...... 나, 마오테라스와 함께여서 다행이야"

스레이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런 그에게, 나도 듣고 싶은 것이 있다.

"저기, 스레이...... 괜찮다면 이번에는 네 이야기를 들려줘"
"어, 내 이야기?"
"응...... 실은 빙마가 됐으니까, 잘 떠올리지 못해. 네가 어디에 있었고, 누구와 만났고,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일까"
"그런가...... 길어지겠지만, 괜찮겠어?"
"괜찮아, 물론!"

나는 웃음을 띄우며 긍정하고, 다음에는 스레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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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는 사람은 당연히 제스티리아랑 베르세리아를 했겠지? 하는 것마냥 초반부터



스레이랑 마오테라스의 대화를 넣으면서 두 작품의 엔딩 스포일러를 입에 쑤셔 넣고 시작하는데, 



그걸로 정말로 괜찮았냐... 

Posted by 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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