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녀의 바람과 달의 기도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던, 황가에 소속된 한 명의 공주.

선대 황제의 얼굴을 보지 못한지 오래 됐다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을 무렵, 제도의 성에 있었다.

황위 계승이나 평의회의 후원을 받고 있다느니, 어려운 말에 잔뜩 둘러싸여, 차기 황제를 권하는 목소리와, 그걸 살며시 막으려는 손과, 때때로 곤란한 듯한 미소를 지어주는 비슷한 나잇대의 총명한 황자와의 사이에서, 정신을 차리니 18세가 되어 있었다.

성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성벽 너머를 보는 것을, 그녀에겐 결코 용서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바깥」을 목표로 했던 것은, 소중한 기사 프렌을 구하고 싶었으니까.

그야 자신을 오랫동안 붙잡아 왔던, 성을 감싼 음모는 한 명의 기사를 숨기고서 죽이는 일 따위, 분명 간단할 테니까. 그러니까 기사의 친구라고 들은ㅡㅡ입도 성격도 삐뚤어졌지만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은 잘 알게 된ㅡㅡ장발의 검사에게 「붙잡혀서」, 성 밖으로, 결계 밖으로, 알고 있던 「세계」 밖으로 뛰어들었다.




한 명의 기사의 안위를 바라는 여행은, 이윽고 제도의 평화를 바라며, 나라의 수많은 국민의 행복을 찾는 여행이 되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세계를 좀먹는 저주받은 존재라고 알게 됐을 때에도, 이미 걷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생명을 탓하지 않고, 생명의 의미를 함께 찾아준 동료에게 둘러싸여, 그 눈빛이, 격려가, 위로가, 힘이 되었다.

무엇보다 절망에 빠져, 흐느껴 울 때마다 야단을 쳐주는, 유리의 손이 따뜻했다.

긴 머리 너머로 거칠고 상냥함을 함께 느끼게 해준 상처 입은 검은 새는 언제나 상처 투성이로 그녀를 세계의 모든 것으로부터 지켜주었다.

덧없고 무르고 섬세하고, 하지만 누구보다 강하고 우아하며,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된 황녀는 얼굴을 들고, 세계를 위해 기도를 자아낸다.

목숨을 대가로 세계를 구한 일족의 조상을 따르지 않고, 살아서 손을 서로 잡는 기쁨을, 혼에 깃든 커다란 힘으로 만들자고 생각했다.

에스테리제라는 야단스러운 울림이 아니라, 그저 에스텔이라고, 그렇게 불러주는 것에 익숙해진 소녀의 여정은 그 몸의 멸망과 등을 맞댄 판도라의 상자. 

쏟아져 나온 수많은 탄식과 눈물 뒤에, 「동료」라는, 한 방울의 희망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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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어둠을 태우는 하얀 도사 






높은 하늘 아래에서, 영감(ジイジ)은 세계였다. 

전화(戦火)에 태워진 어머니로부터 달을 전부 채우지 못하고서 태어나, 타버린 지면에 던져진 채, 죽음의 온기에 있던 자신을 구해준 사람.

부모도 모르는 자신에게, 두 사람 몫 이상의 애정을 준 사람.

다른 형태로 삶을 얻은 자신과 친구에게, 사람과 천족의 벽을 넘은 우정을 알려준 사람.

오래된 책에 기록된 희망 그대로, 아침놀의 고향을 떠나 여행하는 것을 허락해준 사람.

담뱃대는 굵어진 손가락처럼, 언제까지나 손 안에서 따뜻했다.

아무것도 지우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용서 받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니까 믿었다. 자신을 키워준 세계는, 도사가 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그러니까 바랐다. 

도사가 이룬 바와 같이, 재앙의 시대를 물리치고, 빛나는 시대를 보고 싶다고.




물의 소년은 공포도 두려움도 뛰어 넘고서, 일생 변하지 않는 친구의 맹세를 나누었다.

불의 여신은 전설의 성검으로 권유해, 여행을 선도하고 인도해, 축복(言祝ぎ)을 나누었다.

땅의 소녀는 외면하면서도, 커다란 팔로 안고서, 각오를 나누었다.

바람의 청년은 한 명은 참회를(懺悔(?))를 하며 속죄를 나누고, 다른 한 명은 피에 젖으면서 불굴을 나누었다.

자신을 세계로 인도해준 소녀와, 서로의 본분을 짊어질 동안의 결별을 나누고, 자신의 등을 밀어준 소녀는 목숨을 건 결의의 검을 서로 나누었다.




도사의 숙명은 휘둘리며, 꽂힌 화살도 터지는 화약도 미치지 못하는 신의 힘을, 전쟁에 이용당하는 것을 강요 당했다.

사람을 돕는 힘에 두려움을 갖는 눈이 향해지고, 뒷걸음질 당했다.

공허함을 한탄하는 것도, 누군가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도 용서 받지 못하고서, 마음을 단련시키듯이 하며 걸었다.

매마른 사막에서, 물에 잠긴 신전에서, 무력한 자신에 의해 몇 번이고 멈추면서도, 그 몸이 부정에 물들지 않았던 건 동료와 나눈 약속과 머나먼 이즈치의 숲에서 기다리는 크나큰 상냥한 모습이 겹겹이 지켜줬기 때문이엇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길을 살아가라고 말해준, 쉰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큰 인물이 되더라도, 상냥해지라고, 머리를 쓰다듬는 손의 감촉이 끊임없이 되살아난다.

재앙의 근원, 모든 부정이 태어나는 장소, 자신의 절망으로 저주에 먹힌 재화의 현주를 향한 정화의 검은, 자신에게 생을 내려준 그 목숨을 꿰뚫는 것.

혼을 꿰뚫는 고통의 너머에서, 그럼에도 사랑으로 넘치는 그 넓고 아름다운 세계를, 빛나는 하양으로 물들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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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으로 봤는데 조또 확대하니 한자 알아보기 힘든 거 실화인감






Posted by 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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櫻華爛漫

2020. 11. 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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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 귀여운 모자 

 

 

 

 

 

 

 

 

 

 

 

      지금으로부터 20하고도 수 년 전을 거슬러 올라간다. 팔굉사해를 누비며, 드래곤도 웃는 대마법사가 《자그마한 마녀》라고 불리우던 시절. 마길루가 아직 마길라니카라고 불리던 시절의 이야기.

 

 

 

 

 

이 세상에서 생을 부여 받고서 처음 눈을 뜬 그 아침부터 마길라니카의 세계에는 성례와 업마가 보였다. 똑같은 날에 태어난 근처의 아기가 일어섰던 오후, 마길라니카는 혼자서 지붕 위에 올라가 어른도 어려워 하는 책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감수성이 강하고, 유래가 없는 두뇌를 가진 자신의 아이를, 미신을 믿는 부모는 마녀라 부르며 두려워 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꺼려했다. 그리고 어느 날 밤에ㅡㅡ버렸다.

 

《있을 곳 없는 마길라니카》를 거둔 것은 돈에 눈이 먼 흥행사였다. 사람은 볼 수 없는 《무신》과 대화할 수 있는 소녀는 곡예 천막의 특가품으로서 안성맞춤이었다. 주판을 튕기며 미꾸라지 수염을 흔들었다.

 

"자아 자, 들려보세요, 구경하세요. 세상에 기묘한 삼각 모자. 손을 대면 바람이 불고, 눈을 닫으면 마음이 녹는다. 세상에 신기한 이 아이. 《자그마한 마녀》 마길라니카이옵ㅡ니다!"

 

천막의 명물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마길라니카였으나 그곳에도 《있을 곳》은 없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호기심과 불안이 섞인 시선에 노출 돼, 지쳐서 돌아가는 것은 헛간 한구석에 깔아놓은 잠자리. 빵 한 조각과 우유로 공복을 채우고서 눈을 감으면 언제나 같은 경치가 눈꺼풀에서 떠올랐다.

 

"아빠, 나중에 새로운 인형을 사줘!"

"그래, 마음에 드는 걸 사줄게."

"그 전에 사고서 얼마 안 지났잖아. 아빠도 참 무르다니까, 정말."

 

ㅡㅡ객석에 흔해 빠진 부모 자식간의 온기.

 

"마녀 무서웠어! 하지만 또 보고 싶어!"

"응, 굉장했지. 나중에 또 같이 오자!"

 

ㅡㅡ상연 후에 흔해 빠진 친구끼리의 약속.

 

 

 

 

 

"좋겠다. 나도 인형, 가지고 싶어...... 친구, 가지고......싶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 알고 있으면서 창문에서 보이는 둥근 달에게 비는 밤의 일이었다.

 

"......눈물 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았네요푸...... 불쌍하게도. 너도 고독하군요푸....."

 

졸던 마길라니카의 귓가에 묘한 말투를 쓰는 자가 나타났다. 실크헷을 깊게 써서 얼굴을 숨기고서 취한 듯한 모습. 등에는 들쭉날쭉한 날개. 짧고 팟 선 꼬리. 노르민 성례 비엔푸는 울어서 부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저도...... 외톨이에요후......"

 

이하는 비엔푸가 새벽까지 계속 말한 슬픈 고백의 하이라이트이다.

 

노르민족의 훈남이라 칭찬 받아, 언제나 미녀들에게 둘러 쌓여서 살아왔던 비엔푸. "저는 누구의 것도 되면 안 된다구요푸"라고, 일 부 러 특정 연인을 만들지 않고, 세상의 여성 전부에게 사랑을 흩뿌리며 살아왔다. 그런 비엔푸가 운명의 상대와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은 여행 도중에 들른 근처 마을 스톤베리였다. 수수하고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말랑말랑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밀짚모자가 잘 어울리는 노르민 소녀를 향해, 비엔푸는 언제나 그랬듯이 말을 걸었다. 그러니 그녀는 비엔푸에게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하며 처음 먹었던 《부부즈케》의 맛에 비엔푸는 위장을 잡았다. 이 아이는 다르다. 지금까지 스스로 밥을 만들어준 여자는 없었다. 결혼하자, 내일ㅡㅡ하지만, 그 전에.

 

"부부즈케, 한 그릇 더 부턱할 수 있나요푸?"

 

텅 빈 찻잔을 준 비엔푸를 향해, 그녀가 웃었다.

 

"『부부즈케 어땠나요?』라 말하는 건, 『빨리 돌아가』라는 의미야."

"어...... 사랑하는 제게 손수 만든 요리를 먹이고 싶다는 것이......"

"너, 적당히 좀 해! 이 돼지 원숭이가!"

"제, 제가...... 돼지 원숭이?! 비에~~~~~~~엔!!"

 

첫사랑(?) 상대에게 심하게 차인 비엔푸는 트레이드 마크였던 실크헷에 구멍을 뚫고서 깊게 눌러 쓰고서 얼굴을 숨겼다. 눈물을 흘리며 보는 세계는 어제까지와는 다르게 빛이 바랬고, 회색빛이었다.

 

"하지만 저는 그녀를 지금까지도 사랑하고 있어요푸. 그녀는 『비엔푸는 그 누구의 것이 아니야』라고, 마음을 오니로 만들고서 저를 찬 게 틀림없어요푸...... 저희들의 마음은 이어져 있으니까요푸......"

 

하지만. 

 

"너무나, 고독해요푸...... 저따위...... 저따위......"

 

말하기 지친 비엔푸의 의식이 녹기 시작한 새벽녘, 마길라니카는 자신이 《기묘한 살아있는 인형옷》을 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도 버려졌구나......"

 

고독한 소녀는 생각했다. 달이 자신의 바람을 이뤄줬다. 이제 자신은 외톨이가 아니다.

 

"귀여운 모자......"

 

마길라니카는 껴안고서, 다시 잠에 들었다. 그 말에 인 형 옷이 기쁜 눈물을 흘린 것도, 그 말로 두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계약을 나눈 것도, 알 수 없었다.

 

 

 

 

 

그 후, 어떤 사고를 계기로 자유를 손에 넣은 마길라니카는 유례 없는 영응력을 인정 받아, 특등대마사 멜키오르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받아들여졌다.

 

마길라니카 루 메빈.

 

《있을 곳 없는 마길라니카》가 처음 얻은 《성》. 그리고 《스승님》.

 

차기 《도사》의 《그림자》가 되기 위해 마길라니카는 비엔푸와 함께 대마사 수행과 연구를 지새웠다. 얼마나 가혹하고 어려운 상황이어도, 마음이 부러지는 일은 결코 없었다. 누군가가 필요로 해준다는 기쁨이 마길라니카와 비엔푸를 북돋는다. 고독 그 이상의 절망따윈 없다. 여기에는 《있을 곳》이 있다.

 

멜키오르가 내건 이상에 강하게 공감하고서, 마길라니카는 푹 빠졌다.

 

"마길라니카...... 자신의 성장을 멈추는 것을 서약으로 해서 영응력을 높이다니, 금기에 닿을 거예요푸. 너무 위험해요푸."

"시끄럽네, 비엔푸! 인간의 신체 능력은 10대에서 최고치를 맞이하네. 최고의 토대를 유지한 채 술법의 강도를 늘릴 수가 있다면 그건 《이치》와 다르지 않네."

"하지만 대마사이기 전에 마길라니카는 여자아이라구요푸. 말투도 최근 이상해졌고, 인간으로서의 행복도 생각하지 않으면ㅡㅡ"

"나는 하루라도 빨리 《스승님》을 뛰어 넘고 싶네. 이 세계라는 《전부》를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나라는 《개인》의 행복ㅡㅡ그것을 위해 내가 금기를 범하는 것조차 《이치》가 되는 것! 자네는 그저 나를 위해서 힘을 빌려주기만 하면 되네. 그것이 《범례》인 자네가 이뤄야 할 《이치》라네!"

"......마길라니카...... 알겠어요푸......" 

 

《이치》는 『첫 친구』를 『도구』로 바꾸었다. 그래도 비엔푸는 힘냈다. 《귀여운 모자》라는 그날의 말이 자신을 지탱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마길라니카의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마지막 시련을 내린다. 어느 지역으로 가서 과거와 결별을 해라. 무사히 돌아왔을 때, 《도사》의 발밑에 새로운 《그림자》가 드리우겠지."

 

멜키오르에 의해 등을 떠밀려, 마길라니카가 향한 곳은 버려진 이후, 단 한 번도 발을 내딛은 적이 없는, 태어난 고향 마을이었다.

 

십 수 년만에 재회한 부모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아이가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과거의 잘못을 마음속으로부터 빌었다. 공백의 시간을 되돌리려는 듯이 두 사람은 마길라니카를 알고 싶어했다. 마길라니카의 괴로움을 생각하며 울고, 마길라니카의 기쁨에 미소를 꽃피운다. 부친은 마길라니카를 위해 매년 준비했지만 주지 못했던 생일 선물을 산더미처럼 쌓아 올리고, 모친은 자랑하는 손요리를 테이블 위에 다 올리지 못할 정도로 만들었다.

 

넘쳐 흐르는 행복한 광경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마길라니카는 알고 있었다. 곡예 천막에서 일하는 《자그마한 마녀》를 밀고한 냉혹한 부부가, 업마에 의해 먹혀 죽은 것도 알고 있었다. 태어난 마을이 드래곤에 의해 습격 당해 파괴된 것도 알고 있었다. 이것이 멜키오르의 술법으로 만들어진 환상이라는 것도, 마길라니카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길라니카의 눈동자에서 차오르는 눈물은, 흐르며 《이치》를 씻겨 내리고 말았다.

 

 

 

 

 

멜키오르는 마길라니카를 버렸다.

 

 

 

 

 

자신을 필요로 해줬던 《스승님》도, 살아갈 희망도 미래도 잃어버린 소녀의 마음은 깔끔하게 부서졌다. 남아 있던 것은 《귀여운 모자》 뿐이었다. 비엔푸는 『있을 곳 없는 마길라니카』를 데리고서 구 지인인 범례가 살고 있는 남쪽 섬으로 향했다.

 

 

 

 

 

"ㅡㅡ흐응, 여전히 이별 방법이 서툰 남자네. 나 때도 그랬지만 미련이 있는 척 정도는 해주는 것이 여자를 향한 예의인데."

 

비엔푸의 대장편을 다 들은 그리모왈은 창가에 서 있는 마길라니카의 뒷모습을 봤다.

 

"아무래도 좋네......"

 

누구에게 전하는 것도 아닌, 텅 빈 마길라니카가 중얼거린다.

 

"좋지 않다구요푸! 그리모 누님, 부탁이에요푸. 마길라니카가 멜키오르님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말 좀 해주세요푸."

"그런 거 안 하거든......"

"그걸 어떻게 좀 부탁드려요푸."

"내가 아니라 멜키오르 쪽. 너무한 남자라면 상냥하게 위로하고서,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고서 멋대로 이용할 뿐이지만...... 그 남자는 선인(퓨어)이야. 그렇지, 아가씨."

 

창문을 통해 내리 쬐는 남국의 강한 햇살을 받으며, 마길라니카의 등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린다.

 

"아무래도 좋네."

 

 

 

 

 

마길라니카는 창가에 계속 서 있었다. 며칠 씩이나.

 

"서 있기만 하면 지치니까, 앉아주세요푸."

"아무래도 좋네."

 

마른 입술.

 

"이제 좀 목욕 안 하면 불결해요푸. 냄새 난다구요푸."

"아무래도, 좋네......"

 

시들고, 꺼진 눈.

 

"......부탁이니까 밥을 먹어주세요푸......"

"아......무래도ㅡㅡ"

"ㅡㅡ됐어요푸! 멜키오르님도, 《그림자》도, 아무래도 좋아요푸! 저는, 마길라니카가 살아줬으면 한다구요푸! 그야, 저는...... 저는......!"

"아무래도...... 좋네......"

 

ㅡㅡ나 따위는.

 

그 직후 마길라니카는 쓰러졌다. 쇠약해지고 매마른 몸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는, 너무나도 가벼웠다.

 

 

 

 

 

마길라니카가 침대에서 잠든 것은, 한 달이 지나고였다.

 

그리모왈이 더러워진 몸을 닦는 동안 비엔푸가 죽을 쑤었지만 마길라니카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 밤은 밝고 커다란 보름달이 나왔다. 비엔푸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눈물을 흘렸다.

 

"마긴푸이......!

"가끔씩 들려서 신경 쓰였지만, 그 『마긴푸이』라는 건 뭐니?"

 

뜰에 나온 그리모왈이 물었다.

 

"이건 『아무래도 좋은 것이 아무래도 좋아지는 주문』이에요푸~"

 

그렇게 말하며 비엔푸는 다시 한 번 「마긴푸이」를 외친다.

 

"보세요푸, 이 아무래도 좋아진 얼굴, 보이시나요푸?"

"얼굴이라니...... 넌 모자로 숨기고 있잖니."

"눈은 입처럼 무언가를 말하는 거예요푸. 잘 봐주세요푸."

"......아무래도 좋다기 보단, 꽤나 강한 느낌이 된 것 같은데?"

"그래요푸. 돌변하면 강해질 수 있어요푸. 용기가 솟아 오른다구요푸."

"그러고 보니, 너...... 노르민 브레이브였었지."

"네예요푸! 그러니까 저는 이제부터 숲에 갔다 올게요푸!"

 

 

 

 

 

마길라니카는 침대에서 나와, 다시 창가에 섰다.

 

"늦네...... 바로 돌아온다면서 나갔는데."

 

그리모왈이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특별한 요리에 쓰일 재료라니, 그렇게나 드문 건지......"

 

마길라니카는 입을 다문 채였다. 

 

"오늘은 기념일이라며 의욕 냈지만, 이대로라면 날짜가 바뀌겠네......"

 

마길라니카는 입을 다문 채였다.

 

"뭐, 네게는 아무래도 좋다, 그런 거겠지만."

 

마길라니카는 입을 다문 채, 문을 열고서, 나갔다.

 

 

 

 

 

"비에~~~~~~엔! 소 배드!!"

 

비엔푸의 비명이 열대우림을 떨게 했다. 비엔푸의 눈앞에 있는 것은 흉폭한 업마 베놈 리자드. 뒤에는 무녀의 소복으로 몸을 감싼 아름다운 인간 여성이 있었다.

 

"알겠나요, 아가씨...... 제가 업마를 끌어 들이는 동안 가능한 한 멀리 도망치세요푸!!"

"가, 감사합니다! 아메노치 님!"

"아메노치 님이 아닌데요푸......"

"그럼 어떻게 부르면 되나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전력으로 달리세요푸! 갑니다푸...... 하나 둘!"

 

비엔푸는 무녀의 등을 들이 받치듯 밀고서, 자신은 업마를 향해 돌진한다. 무서운 고함을 지르며 습격하는 업마를, 비엔푸는 아슬아슬하게,,피할 수 없었다!

 

"그오오오오오!" "비에에에!"

 

업마의 몸통 박치기를 받은 비엔푸는 초목을 화려하게 흐트러트리며 굴러간다.

 

"......마, 마긴푸이......!"

 

일어서고서 무녀가 도망친 곳을 곁눈질한다. 상당한 거리는 벌었으나, 아직 업마의 사정 거리 안이다. "이쪽이에요푸......!" 라고 업마를 도발해서, 비엔푸는 달린다.

 

꼬리를 물리고, 날개가 잡해고, 등이 햘켜지고, 엉망진창이 되면서도 비엔푸는 숲을 달리며 빠져 나간다. 아까 전의 무녀는 이미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남은 건 제가 도망칠 길을 찾는 것뿐인데요푸...... 녀석의 의식을 딴 곳으로 돌릴 수가 있다면......"

 

등에서 쫓아오는 업마의 기척이 갑자기 멈췄다.

 

"무슨 일인가요푸......?"

 

돌아보니 업마는 멈춰 서서 비엔푸와는 다른 방향을 향해 살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던 건가요푸......비에에에!"

 

그곳에는 달빛에 비춰지는 《마녀》가 있었다.

 

"그르르르......그오오오오오오오!"

 

약해진 인간 소녀 쪽이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업마가 맹렬한 기세로 달려 나간다.

 

"위험해요푸~~~~!"

 

비엔푸는 온 힘을 다해 마길라니카 쪽으로 향한다. 몸을 내민 마길라니카와 업마와의 사이에 뛰어 들ㅡㅡ기 전에.

 

"비에에에?!"

 

그루터기에 걸려, 성대하게 넘어졌다. 데굴데굴 콩! 마길라니카의 눈앞에서 꼴사납게 엎어져서, 정신을 잃었다. 업마가 다가온다.

 

"그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ㅡㅡ업마(자네)따위.

 

"......아무래도 좋네."

 

ㅡㅡ마길라니카따위.

 

"아무래도 좋네......"

 

ㅡㅡ스승님따위.

 

"아무래도 좋네."

 

ㅡㅡ하지만 비엔푸(이 녀석)만은.

 

"마긴푸이!"

 

마길라니카가 낸 성례술이 업마를 한 순간만에 지웠다.

 

 

 

 

 

발밑에 비엔푸의 모자가 굴러가고 있다.

 

모자에서 붉은 버섯이 떨어져 있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기념일에 비엔푸가 마길라니카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든다. 아카다마다케는 이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버섯이었다.

 

마길라니카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 기묘한 실크헷을 주워 올려 조용히 바라본다.

 

"여전히 《귀여운 모자》로고......"

 

으응...... 하며 눈을 뜨고서 일어서려고 하는 비엔푸의 머리에, 마길라니카는 모자를 씌우고서 그대로 꼬옥 안았다.

 

 

 

 

 

그 날을 경계로 마길라니카는 기운을 되찾고 있었다. 성례술의 단련과 연구, 방랑 예능인으로서의 화술과 만담 특훈. 

 

"ㅡㅡ놀란 황제 전하가 자신도 모르게 외쳤어요푸...... 이거야 놀랐구왕!"

"어이어이, 거긴 『꺄ㅡ! 앗』지 않은가! 고양이 황제니까......"

""냐앗! 면목없습니다ㅡㅡ""

 

만담 재료를 끝낸 마길라니카와 비엔푸 콤비에게, 그리모왈은 매마른 박수와 앙뉘한 시선을 보냈다.

 

"......졸업이야."

 

모든 수행을 끝내고서 여행을 떠날 날이 왔다.

 

"자아, 갑시다푸, 마길라니까!"

"비엔푸! 누구에게 말을 하는 게야!"

"비엔......?"

"나는 이미 마길라니카가 아니네."

"그럼 여기에 있는 건 누구인가요푸?"

"잘 물었네! 스스로 말하는 것도 기쁘지만, 나야말로 《귀여운 모자》를 휙 뒤집어 쓰고서, 돼지 원숭이도 웃는 대마법사!"

 

그 이름도ㅡㅡ!

 

"마지기기카 미르딘 두 딘 노루룬 두! 줄여서 마길루 누님이라고 기억하게!"

"마, 마길루...... 누님?"

"자 가세, 비엔푸! 그렇게 됐으니 그리모 누님. 이별의 허그라네."

 

그리모왈을 안으려고 양손을 펼쳤으나 마길루는 문득 움직임이 멈춘다.

 

"아니, 그런 건, 안 했었지."

"됐어...... 오늘은 특별히ㅡㅡ"

 

그리모왈이 애제자의 손을 끌어, 껴안는다.

 

"고맙네, 그리모 누님."

"안녕, 마길라니카...... 다녀오렴, 마길루."

"음! 안녕일세!"

 

대마법사 마길루는 용기 백 배, 용기 천 배, 백귀 만 배로 걷는다.

 

"어, 그리모 누님은 함께 안 가는 건가요푸?"

"그런 거 안 하니까......"

"마길루 누님이랑 둘이서, 괜찮을까요푸?"

 

일말의 불안함을 보이는 비엔푸에게, 그리모왈이 말한다.

 

"마길루 외의 여자아이 모두에게 상냥하게 대하렴."

"누님 외에? 어째서인가요푸?"

 

어떻게 해서든. 그리고 말이지ㅡㅡ

 

"어떻게 해도 곤란할 때는 네 《진명》을 말하렴."

"어어, 그거 정말로 도움이 되는 건가요푸? 그야 마길루 누님이 완고하게 제 진명은 《돼지 원숭이》이라고 우긴다구요푸~?"

"그러니까, 그런 거잖니? 아무래도 좋은 그 아이가, 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은 것이, 뭘까......그치."

"그건......"

 

 

 

 

 

마녀의 진짜 모습(아무래도 좋지 않은 것)을 보이는 것.

 

 

 

 

 

"구후후...... 역시 그리모 누님이에요푸!"

 

그리모왈은 비엔푸를 오른쪽으로 돌게 해서, "그 아이를 부탁할게"라 하며 등을 톡 밀었다. 모자 성례가 먼저 걷는 마길루의 곁으로 달려간다.

 

"당연하잖니. 나는...... 노르민 해피 어드바이저인걸."

 

 

 

 

 

ㅡㅡ그리고 지금. 마길루와 비엔푸는 벨벳 일행과 함께 식마를 찾기 위해 해적선 반 엘티아 호에서 바다 위를 걷고 있었다.

 

"갸아ㅡ!! 누님?!!"

"무얼 걱정 하지 않아도 되네. 적-당히 사본의 사죄를 하는 것뿐이네♪"

"비에~~~엔!"

 

두 사람의 만담이 원숙미를 더해간다.

 

"당신과 마길루를 보고 있으면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들어요. 더 참고서라도 당신과의 계약을 계속 이어야 했던 걸까......하고."

 

엘레노어는 마길루에 의해 심한 꼴을 당하고 있는 비엔푸에게 동정한다. 

 

"하지만 이런 식이 아닌 날도, 있잖아요푸."

"어떤 날인가요?"

"모두는 모르겠지만 진짜 누님은 아름다운 눈물을 흘리는 소녀라구요푸ㅡㅡ"

 

소리를 내지 않고서 두 사람의 뒤에 마녀가 나타난다.

 

"마, 마길루 누님......!"

"마녀 마음에 벌을 주는 손에 힘을 뺀 내가 바보였지. 사람의 개인정보를 흘리는 돼지 원숭이에게는 눈물이 멈추질 않네. 마음을 드래곤으로 만들고서 재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먼."

 

수상하게 빛나는 마녀의 눈에 비엔푸는 전율을 느꼈다. 초조한 마음에 그리모왈의 조언(어드바이스)를 떠올린다. 그래ㅡㅡ지금이야말로!

 

"퓌시=커스!"

 

윽ㅡㅡ굳은 표정을 단번에 지우고서 마길루는 미소를 지었다. 

 

"비엔푸여, 오늘 저녁밥은 뭘 바라지? 자네가 좋아하는 걸 뭐든지 만들어 주겠네만?"

"정말인가요푸~? 누님, 고마워요푸~!"

 

설마했던 형세 역전. 사이 좋게 조리장으로 향하는 마녀와 성례 사이에서, 엘레노어는 강한 인연을 느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저 두 사람 사이에서만 통하는 신뢰가 있는 것 같네요."

"사람의 수만큼 《방식》이 있다는 거다."

 

아이젠이 파도의 상황을 살피면서,

 

"너는 비엔푸에게 어떤 《진명》을 줬지?"

"......이쥼=하이=리=에쟘......"

"......답군."

 

고대어를 아는 해적은 훗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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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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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곳은 강자가 통치하는 학원.

이 학원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반에서는 소녀들이 최강이라 불리우는 위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어떠한 고통이나 굴욕이라고 해도, 그녀들은 견뎌 내면서

영광을 되찾기 위한 반격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학원은 중요한 때를 맞이하려고 하고 있었다.

각자에서 연마하고 있던 강자들이 오늘 이곳에 집결한다..

그렇다. 오늘은ㅡㅡ신학기의 개학식 날인 것이다.

 

 

신: 후후후~, 이건 이렇게. 저기도 다 됐군.

신: 다 됐다! 내 최고 역작을 맛보라고, 미역 머리!

제레: 정말, 신도 참...... 아까부터 숨어서 뭐하는 거람.

제레: 으~음. 그래도 분명 또 장난을 치는 거겠지. 브로냐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브로냐: ready perfect.

드디어 이 게임의 최종 보스에게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브로냐는 준비 완료했습니다.

키아나: 헤에, 이번 장치는 흥미롭네. 에서린은 둔하니까 들어올 때 분명 걸려들겠어.

큐쇼: 호오? 혼돈의 아이가 새로운 힘으로 유린하려고 할 줄은. 저지하지 않아도 괜찮겠는가?

키아나: 됐어. 메이 선배는 1교시 수업은 쉬는걸. 여기서 저지하려고 나서도 아무도 날 칭찬해주지 않잖아. 따, 딱히 장치의 효과가 보고 싶은 건 아니거든!

키아나: 큐쇼야말로 구세주인가 뭔가잖아. 정의를 행한다면 스스로 하라구.

큐쇼: 흥, 이 몸은 평범한 인간의 시련에 참견하지 않는다. 이 정도의 시련도 넘어서지 못하는 자에게 구세주와 같은 세계를 볼 자격은 없도다!

키아나: 그래 그래, 여전히 하나도 모르겠네. 응...... 잠깐만, 발소리가 들려!

박사: 음, 수업을 시작할 거니까 조용히ㅡㅡ

???: 위험합니다!

 

ㅡㅡ쿵.

 

박사: 우와아아?! 지금 건 뭐야?! 야, 양동이가 머리 위에 떨어졌는데?!

후카: 괜찮습니다, 에서린 씨. 제가 받아냈습니다.

박사: 아침부터 이런 걸 하다니 심장에 너무 나쁘잖아...... 잠깐 신, 또 네가ㅡㅡ

후카: 기다리세요, 발밑에!

 

ㅡㅡ텅!

 

박사: 응? 지금 뭘 걷어찬 듯한......

 

후카: 앞입니다!

 

제레: 한 순간만에 날라온 칠판 지우개를 양동이를 이용해서 받아낸 거야? 게다가 분필가루가 조금도 날리지 않는다니 굉장해!

브로냐: 손으로 받아낸다고 해도 분필가루를 뒤집어 쓰게 됩니다. 양동이를 이용해 받아낸다면 칠판 지우개에 묻어 있는 가루를 무효화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대응이군요.

키아나: 저 사람...... 대체 누구야? 설마 신입생인가?

박사: ......저, 정말 대단하네...... 네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박사: 다른 장치는 이제 없는 모양이네...... 어쨌든 먼저 문을 닫아야......

후카: 잠깐 기다려주세요. 일단 이걸 떼어냅시다.

박사: 어, 이런 곳에 껌이...... 신, 어째서 언제나 이렇게 쓸데없는 곳에서만 머리를 쓰는 거야!

후카: 다른 장치는 없는 모양이군요, 에서린 씨.

박사: 앗...... 그래? 그건 정말로 다행이야......

신: 망할~......내 장치를 전부 간파했잖아! 이 녀석, 대체 뭔 놈이야?!

 

 

 

 

 

 

2

 

박사: 맞다, 이번 학기부터 함께 공부하게 된 신입생을 소개할게.

박사: 이쪽은 신주에서 온 전학생, 후카 양이야. 앞으로 모두와 함께 여기서 공부하게 됐어.

후카: 안녕하세요. 전학을 오게 된 후카입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제레: 전학생인가~...... 제레랑 브로냐 언니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브로냐: 윽, 아까 전 것에 정신이 팔리고 말았습니다. 노 대미지 킬을 달성하지 못했기에 서둘러서 한 번 더 도전해야만 합니다.

큐쇼: 후후후! 나타났구나. 그 어떤 곤란도 타파하는 하늘에 선택받은 자여!

큐쇼: 설마 이것이야말로 구세주와 손을 잡고서 다닐 수 있는 친구인가?!

키아나: 뭐야~, 재미없네. 나도 참 재밌는 걸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신: ......

박사: 앗, 그럼 후카는 저쪽에 앉아. 3번째 열에서 가장 오른쪽이야.

박사: 자, 수업 시작한다!

 

 

 

 

 

 

3

 

박사: 반의 느낌은 어때? 이미 이해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좋지는 않지?

후카: 모두가 특징적인 사람들이군요. 제가 지금까지 있던 곳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박사: 하아~, 특징적인가...... 그게 두통의 근원이야.

박사: 맞다, 후카. 반장에 흥미 없어?

후카: 반장...... 말인가요?

박사: 오늘 아침에 장난을 상대로 훌륭히 대응했잖아. 후카라면 이 반을 바꿔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박사: 아아, 교사가 학생에게 이런 걸 말하다니...... 어쩐지 부끄럽네. 물론 흥미가 없다면 딱히 됐어.

후카: 에서린 씨의 도움이 된다면 협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의 모두의 반응을 보는 한 아직 무리겠군요. 그 역할을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후카: 만약 제가 모두에게 인정 받는다면 그때 받아들일지를 생각하고 싶습니다.

 

 

 

 

 

 

4

 

제레: 흥흐흐~응♪ 요리 수업 때 만든 수제 쿠키는 완벽해~

제레: 이제야 점심 시간이 됐으니 브로냐 언니에게 권유해야지. 제레랑 함께 쿠키를 먹어줄까?

제레: ......어? 브로냐 어, 언......니?

브로냐: 브로냐의 추격 기술을 피하다니 생각도 못했습니다. 후카 씨, 상당한 실력자로군요.

후카: 브로냐 씨도 강합니다. 자만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게임 쪽에선 라이벌이라 부를 사람을 좀처럼 만날 수 없습니다.

브로냐: 빈틈 발견!

후카: 앗, 이런...... 브로냐 씨, 당신의 승리군요.

브로냐: 브로냐를 여기까지 몰아 넣는 사람은 확실히 강합니다.

후카: 조작 테크닉을 보고 있으면 브로냐 씨는 랭킹 상위인 합금장비 브로가(=브랑냐)와 닮았군요.

제레: 저 새롭게 온 전학생은 대체 뭐야?! 브로냐 언니랑 즐겁게 대화하고 있다니!

제레: 제레에겐 이미 게임이라는 라이벌이 있는데...... 이 이상 쓸데없는 걸 늘리게 하지 마!

후카: (힐끗) 그러고 보니 이 게임, 브로냐 씨는 이미 플레이하셨나요?

브로냐: 이거 말입니까. 브로냐도 흥미는 있지만 2인용 게임입니다. 브로냐만으로는 클리어 할 수 없어요.

후카: 제레 씨와 브로냐 씨는 근처에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괜찮다면 그녀에게 권유해서 함께 노는 건 어떤가요?

브로냐: 제레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브로냐가 놀고 있으면, 언제나 기분이 나빠집니다.

후카: 브로냐 씨가 게임을 하고 있을 때에 의도치 않게 무시하니까 기분이 나빠지는 걸지도 모릅니다. 브로냐 씨와 함께라면 제레 씨도 즐거워질 거예요.

후카: 앗, 제레 씨, 마침 잘 됐군요. 브로냐 씨가 제레 씨를 찾고 있었습니다.

제레: 어?

브로냐: 네...... 제레, 브로냐와 함께 이걸 하지 않겠습니까?

제레: 우왓! 우와우와우왓?! 제레,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브로냐 언니가 게임을 하자고 권유해준 거야?!

제레: 물론 기쁘게 할게! 브로냐 언니가 제레에게 뭘 시킨다고 해도 기쁘게 할게!

후카: 으, 응......? 제레 씨, 그건 그것대로 걱정스러운...... 아, 저기...... 이 게임은 두 분에게 빌려드릴게요. 클리어 하시면 감상을 들려주세요.

 

 

 

 

 

 

5

 

신: 쳇, 새롭게 온 녀석, 그런 잔꾀를 부리다니!

키아나: ......어쨌든, 아침에 굉장했어. 메이 선배는 늦게 왔으니까 못 봤지만!

메이: 헤에, 오늘 아침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지만 키아나쨩은 에서린 박사님을 구하지 않은 거구나.

키아나: 아, 아냐! 내 말을 들ㅡㅡ

키아나: 어라, 신쨩이잖아. 입구에서 뭐하는 거야?

신: 칫! 너랑 관계 없잖아, 비켜!

메이: 아팟!

키아나: 메이 선배, 괜찮아?! 신, 거기 멈춰! 사람하고 부딪쳐놓고선 사과도 안 하는 거야?!

후카: 어라, 무슨 일이라도 있던 겁니까?

키아나: 신이 입구에서 쭈구리고 앉아선 뭘 중얼거렸어.

키아나: 내가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니, 외면하고서 도망쳤어. 게다가 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메이에게 부딪치고선! 메이 선배, 괜찮았어?

메이: 괜찮아. 잠깐 부딪친 것뿐이니까.

큐쇼: 혼돈의 악마는 계략이 파괴된 것에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용사에게 저주를 내리겠다며 획책하고 있다고!

큐쇼: 암흑의 화신은 하늘로 가는 계단을 올라갔다. 그림자의 복수는 힘을 비축하면서 기회를 노리겠지!

키아나: 네 그거...... 아무도 이해 못해.

후카: 과연. 신 씨는 오늘 아침의 장난의 주모자이며 제가 개입한 것으로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위층으로 가서 틈을 타 복수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큐쇼: 바로 그거다! 구세주의 계시를 이해할 수 있다니 역시 수 만 년 전에 나와 맹약을 나눈 혼의 친구로군!

키아나: 거짓말... 정말? 이런 것도 이해할 수 있다고?

메이: 그럼 후카 씨는 지금부터 신쨩을 쫓아갈 거야?

후카: 네. 제 탓에 일어난 문제입니다. 제게 맡겨주세요.

 

 

 

 

 

 

6

 

신: 망할, 망할. 그 멍청이들의 눈은 장식인가?! 그 정도로 매수당하다니!

신: 난 그딴 쓸모없는 놈들하곤 달라. 고작 전학생따위, 내가 무릎 꿇게 해줄 테니까!

신(어린): 와아~, 그건 뒤숭숭한걸. 그럼 미움 받을 텐데?

신: 너?! 언제 나온 거야!! 

신(어린): 어머, 지금의 넌 전신이 빈틈 투성이인데? 드디어 포기하고서 신에게 바꿔줄 마음이 들었어?

신: 닥쳐! 괴물따위, 내가 때려 눕혀주겠어!

후카: 신 씨, 거기에 있는 겁니까?

후카: 여긴...... 학교 안? 복도가 좀 이상한 듯한......

신: 칫, 귀찮은 녀석이군......

신(어린): 빈·틈·발·견♪

신: 윽, 망할!

 

촌경·벽력!

 

신(어린): 윽!!

후카: 신 씨, 괜찮으십니까?

신(어린): 기쁘구나~, 기쁘구나~! 또 새로운 사람이 신하고 같이 놀아주는구나!

후카: 이건......?

신(어린): 자, 너도 오라고! 신의 상대를......해달라고.

신(어린): 언제까지나 이곳에 있어줘?

 

 

 

 

 

 

7

 

후카: 끝난 걸까요? 왜곡된 공간의 복도도 원래 상태로 돌아온 것 같군요.

후카: 신 씨, 괜찮으신가요?

신: 비켜, 너 따위에게 부축 받을 필요는 없어!

후카: 아까 전의 그건...... 신 씨와 외견이 닮았는데요.

신: 켁, 그 괴물이?! 나랑 안 닮았거든!

신: 이딴 걸로 내게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언젠가 반드시 내가 널 때려 눕혀줄 거니까!

후카: 좀 더 평화적인 방법으로 접하고 싶지만..... 그것이 신 씨의 접하는 방법이라면 순순히 받아들이지요.

후카: 이제 곧 수업이 시작할 겁니다. 같이 교실로 돌아가죠.

신: 나한테 지시하지 마! 난ㅡㅡ

 

꼬르륵~~~

 

신: ......

 

꼬르륵~~~

 

후카: ...... 아, 아하하......점심 시간을 놓치고 만 모양이군요.

신: 쳇, 한 끼 정도 안 먹어도 문제 없어.

메이: 몸을 위해서라면 그런 건 안 하는 게 좋다구?

후카: 메이 씨, 게다가...... 여러분?

메이: 당신이 허둥대며 신쨩을 찾으러 가는 모습을 보고서 둘 다 아무것도 못 먹은 게 아닌가 싶었어. 그래서 뭘 살까 싶어서 편의점에 가려고 했어.

메이: 그러니 우연히 브로냐쨩하고 제레쨩하고도 만나서 모두 함께 와본 거야.

브로냐: 후카 씨는 야키소바빵은 좋아하십니까? 아니면 카레빵인가요?

큐쇼: 후후후! 구세주는 이 칠흑의 소스가 뿌려진 심연의 음식을 추천하지!

키아나: 누가 그런 걸 먹느냐고.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후카: 감사합니다, 여러분. 그럼 사양 않고서 먹겠습니다. 신 씨는 어느 걸로 하실 겁니까?

신: 쳇, 그거 넘겨!

제레: 후카 씨, 신에게 상관하지 않아도 돼. 기쁜 듯이 먹고 있잖아.

후카: 후후, 그럼 저는 또 하나의 이걸 먹겠습니다. 신 씨, 그런 식사 방식으론 목이 메어버릴 겁니다.

신: 시, 시끄러!!!

후카: 후후, 지금이라면 받아들여도 괜찮을 것 같군요.

후카: 새로운 학교 생활......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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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신 스킨 복각 플리즈 스발

Posted by 감콩
,

Q. 카노누시의 가호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또 그 외의 성례의 가호는?

A. 카노누시의 가호는 나름대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영응력을 높인다", "정신을 평온하게 한다"는 2가지가 된다고 생각됩니다(가호가 2개 있는 것은 특수하며, 그렇기에 제물이 2명 필요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가호가 너무 강했기에 "자아를 지운다", "감정의 플러스, 마이너스 양쪽이 사라진다=진정화"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라이피세트가 가진 가호는 그가 카노누시의 일부이기에 효과는 약하지만 카노누시와 같은 겁니다. 하지만 서약을 걸어 마오테라스가 된 것으로 그의 가호는 부정을 리셋하는 "정화의 불꽃"이라는 특수한 힘으로 변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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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 욥욥

Posted by 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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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다: 자, 시작했다고! 『마길루 서커스단 특별 공연 나불나불 말하지 않겠나이트』 다시 말해 『자비다의 남자는 나불나불 말하지 않는다Z』!! 오늘밤은 고민하는 성례(어린 양)의 고민을 내가 해결해주마! 자빈프이!

라이피세트: 마길루의 사회보다 들어가기 힘드네......

자비다: 핫하ㅡ! 고민이 뭐냐?

라이피세트: 저...... 나, 실은...... 연상 여성을 잘 몰라서......

자비다 : 사랑의 고민인가! 맡겨두라고, 여기서만 말하지만 내 진명은 『백전 연마 절대 필승 연애 성공의 자비다』라고. 네 얼굴을 보면 딱 알지. 넌 사랑을 하고 있어. 상대는...... 벨벳이로구만! 그런 강한 타입은 말이지, 실은 밀어 붙이기에 약해. 『콱, 꼬옥, 츄!』로 끝이야.

라이피세트: 어...... 츄, 츄라니......! 그, 그런 게 아니야!

자비다: 뭐야, 좀 더 앞선 이야기냐?

라이피세트: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내, 내가 듣고 싶었던 건 연상 여성이 연하 남성을 어떻게 보느냐......

자비다: 하하하! 그런 거 고민할 필요도 없지. 너랑 벨벳은 겨우 9살 차이잖아? 그런 건 차이의 축에도 못 들어가.

라이피세트: 어, 그래도...... 나는 아이 취급 당하는데......

자비다: 나랑 테오도라는 400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있다고. 그 녀석이 1000살이고 내가 600살...... 어때, 아직도 연령 차이가 신경 쓰이냐?

라이피세트: 아니...... 들어가기 힘들었지만, 마길루의 방송과는 다르게 엄청 도움이 됐어. 고마워, 자비다.

자비다: 그렇지? 다음 회는 1000년 후다! 자비다의 남자는 나불나불 말하지 않는다ㅡㅡ

라이피세트, 자비다: Z!!!

Posted by 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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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냐샤샤... 아름다운 시간은 언젠간 지나가고, 사신은 영원히 너를 따라와......"

브로냐 "붕괴 에너지 분열 반응을 감지했습니다. 악몽공간이 분열을 시작한 모양입니다."

테레사 "역시 없앨 수 없는 거구나......"

키아나 "결국 어떻게 하면 되는데! 이대로라면 장공(長空)시가 악몽 공간에 삼켜져 버릴 거라고!"

키아나 "어째서 흑사병이 이런 곳까지 오는 건데!"

테레사 "...확실히 이상하다고 하면 이상하네. 붕괴가 진행되면 뭐든 가능하다고는 해도, 이번 사건은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키아나 "설마?! 의도적으로 붕괴를 일으킨 인물이 있다는 거야?!"

테레사 "설마 네겐트로피가...... 히메코 소령! 빨리 히페리온에 돌아가서 전 구역의 생명 반응을 검측해줘!"

히메코 "네!"

히메코 "검측 종료! 미지의 생명 신호를 확인... 우리들의 바로 주변에 있습니다."

테레사 "역시 우리들 외의 존재가 있었구나... 출발하자! 오니가 나오던지 뱀이 나오던지, 지켜봐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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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아 "분열 속도가 내 예상을 훨신 뛰어넘고 있어... 꽤 하잖아, 천명의 발키리들!"

테레사 "저건... 쿠쿠리아?! 역시 원흉은 네겐트로피였구나!"

쿠쿠리아 "들켰다면 어쩔 수 없지! 이것도 예정된 전개야. 이렇지 않으면 다음 계획도 이어갈 수 없으니까 말이지."

히메코 "쿠쿠리아! 넌 대체 뭘 노리고 있지! 또 붕괴를 발생시키고 싶은 거야?!"

쿠쿠리아 "붕괴의 발생? 그런 건 흥미 없어. 애초에 붕괴 자체는 인류를 멸망시킬 최종수단 같은 게 아니니까... 모든 건 더 높은 곳을 향한 길에 지나지 않아."

쿠쿠리아 "그리고 그것이, 율자야."

메이 "율자..." ·

쿠쿠리아 "그래! 붕괴의 최고 결정, 모든 붕괴 에너지를 집약시켜서 탄생한 궁극의 생명의 모습, 그것이 너라고! 율자·라이덴 메이!"

메이 "아냐! 나는 인간이야! 율자 같은 게 아니야!"

쿠쿠리아 "어머, 유감이네. 그것도 전부 내 미스야. 역시 라이덴 료마의 딸도 부친과 같이 평범한 고물에 지나지 않았구나."

키아나 "뭐라고!"

쿠쿠리아 "후훗... 지금에 이르러서는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야. 너희들에게서 뺏은 율자의 보석 덕분에 율자의 연구도 꽤나 진행됐어. 조건만 갖춰진다면 새로운 율자를 만들어내는 것도 꿈은 아니야."

테레사 "너 설마..."

쿠쿠리아 "그래, 이런 악몽 공간따위 발판에 불과해. 유럽에서 발견한 이 경면(鏡面) 공간은 계속 분열할 수 있지만 흡수할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

쿠쿠리아 "하지만 지금은 이 율자의 핵심에서 분리된 보석이 있어. 이 보석에 에너지를 집속시키면, 새로운 율자를 만들 수 있어."

테레사 "그만해! 넌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율자의 의식을 제어하는 건 네게는 무리야! 저번 이상의 대붕괴를 낳을 뿐이라고!"

쿠쿠리아 "후후후후... 그건 어떨까? 라이덴 료마의 딸조차 가능했어, 내 딸이 못할리가 없다고!"

쿠쿠리아 "브로냐, 더 있으면 돼! 조금만 있으면 제레가 돌아와! 이번에야말로!"

브로냐 "엄마......"

쿠쿠리아 "제레! 들리니? 엄마 곁으로 돌아오렴! 한 번 더 엄마를 안아주렴!"

테레사 "쿠쿠리아를 저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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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아 "제레, 들리니? 제레!"

제레 "어... 엄마..."

쿠쿠리아 "제레, 전에 엄마에게서 받은 고요의 보석, 아직 있지? 그걸 써서 주변의 에너지를 흡수하렴! 그러면 엄마 곁으로 돌아올 수 있어!"

제레 "알겠어요. 이걸로 이제 누구도 우리들을 떼어낼 수는 없어요!"

브로냐 "제레, 그만하세요! 율자의 힘을 조종한다니, 당신에겐 무리예요..."

제레 "언니~ 걱정하지 마요! 제레의 존재는, 이 순간을 위해서... 자! 언니! 겁쟁이 제레를 잊어줘요! 이제 곧 진정한 제레가 언니 곁에 돌아올 거예요!"



쾅ㅡ!!!!!



브로냐 "에너지가 완전히 흡수되기 전에 보석을 뺏어야만..."

키아나 "젠장! 에너지의 흐름이 너무 강해서 제대로 다가갈 수가 없어!"

메이 "악몽의 공간이... 보석 안으로 흡수 되고 있어..."

쿠쿠리아 "그래! 그대로야! 이것이! 새로운 율자의 탄생이야! 제레여! 너는 이 별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가 되는 거야!"

브로냐 "제레... 이제 그만하세요..."

제레 "하하하하하!! 언니!! 보세요! 이 힘을!"

브로냐 "제레..."



"브로냐 언니..."



브로냐 "이 목소리, 제레입니까? 여기에 있는 겁니까?"

제레 "칫... 겁쟁이가! 조용히 자고 있어! 방해하지 마아!!!"



"브로냐 언니... 도와줘..."



브로냐 "제레... 브로냐는 여기에 있습니다..."

쿠쿠리아 "브로냐! 그 보석을 만지지 마!"



쾅ㅡ!!!!



테레사 "이런! 에너지의 흐름이 흐트러지기 시작했어! 히메코 소령! 회피해!"

제레 "으아아아!!!!!"

브로냐 "윽...!"

브로냐 "제레..."











마녀 루루 "야! 인간! 일어나!"

브로냐 "여긴... 어, 아까까지 뭐가 있었던 겁니까..."

마녀 루루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야! 중요한 일이라고!"

브로냐 "으으으... 무슨 일입니까?"

마녀 루루 "바로 전에 갑자기 대지진이 일어났다고! 그러니까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놈이 내 과자의 나라에 들어와서는... 어쨌든, 도와달라고!"

브로냐 "맞아, 제레... 제레는 어디에 있습니까?"

마녀 루루 "그런 것보다! 침입자를 해치워줘! 기껏 과자를 새롭게 했는데, 또 부숴진다면... 난, 난......"

브로냐 "하지만..."

마녀 루루 "아ㅡ 정말! 중얼중얼 말하지 말고 도와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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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루루 "후ㅡ... 겨우 그 짜증나는 고양이들을 해치웠네... 정말 살았어! 보답으로, 오늘은 여기에 묵고 가! 잘 대접해줄 테니까!"

브로냐 "미안합니다, 먼저 제레를 찾아야 해요."

마녀 루루 "제레? 같이 있던 꼬맹이를 말하는 거야? 맞아! 왜 또 돌아온 거야? 여행을 떠났잖아?"

브로냐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레가 사라진 이상, 브로냐가 찾아야만 해요."

마녀 루루 "뭐? 사라졌다고? 나쁜 사람에게 유괴 당한 거야? 그런 거라면 좀 더 빨리 말하면 좋았을텐데!"

브로냐 "아니, 아까..."

마녀 루루 "알았어 알았어! 나한테 맡겨줘! 캔디 병정들아! 그 제레라는 아이의 단서를 찾아내! 먼저 발견한 놈에겐 신선한 크림 의상을 입혀주겠어!"

브로냐 "이걸로... 정말로 괜찮아?"

마녀 루루 "괜찮아! 으으... 벌써 정보가 왔네... 음, 분명 과자 나라의 국경에서 본 사람이 있다던가... 하지만 이미 여기를 벗어난 것 같아..."

브로냐 "감사합니다. 그럼 브로냐는 가겠습니다."

마녀 루루 "뭐?! 으으... 내게는 아직 뒷수습 일이 남아 있으니까... 미안해."

브로냐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녀 루루 "잘 다녀와! 시간이 된다면 내가 개발한 새로운 캔디를 먹으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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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냐 "꽤나 걸었지만 제레의 그림자조차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대체 어디에 간 겁니까..."

프레티 "누구냐! 나와라!"

프레티 "어라... 저번의 여행자 기사 분이잖아! 또 이상한 사람이 들어온 줄 알았어!"

브로냐 "저기, 늑대 할머니. 제레를 보..."

에비아 "우와와와!!!!! 할머니!! 도와줘!!"

프레티 "빨간망토쨩?! 이 놈! 미운 몬스터 놈들! 또 왔나!"

프레티 "야! 너도 도와줘! 어째서 이렇게 기묘한 놈들이 오는 거야! 산 위의 그리폰들이 충분히 짜증나는데! 망할!"

프레티 "빨간망토쨩! 지금 구해줄게!"







프레티 "후ㅡ... 겨우 정리된 모양이네. 정말로 고마워."

브로냐 "아뇨아뇨."

에비아 "살았어... 어라? 너 저번의 여행자잖아! 그 책을 들고서 걷는 언니는 어떻게 된 거야? 그러고 보니 그 언니, 아까 여기를 지날 때, 이상한 느낌이었는데? 싸우기라도 했어?"

브로냐 "제레를 본 겁니까? 어디에 갔는지 알려줄 수 있습니까?"

에비아 "음... 아까 봤을 땐 분명 설원 밖을 향해 간 것 같아. 하와와라는 느낌이고 마치 늑대에 쫒기는 토끼 같았어."

프레티 "응?"

에비아 "아! 아뇨아뇨! 착각했다! 어쨌든 그런 거야! 뭔진 잘 모르겠지만 위기인 건 확실하다고 생각해!"

브로냐 "알겠습니다. 정보 제공에 감사드립니다."

프레티 "응, 빨리 가라.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이길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에비아 "응응! 덤으로 나도 데리고 가줘! 나도 가고 싶어!"

프레티 "그 괴물들을 벌써 잊은 거야? 넌더리 나는 거에도 정도가 있지!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

에비아 "괜찮은걸! 언젠간 자신의 힘으로 그녀석들을 쓰러트릴 거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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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좀! 테러야! 습격이야!



프레티 "우와! 저 토끼 또 방화하고 있는 거야?"

에비아 "이봐! 난 지금 네 곁에 있는데!"

프레티 "아 그랬지... 미안미안, 뭔가 익숙해져서... 네가 얌전해지고선 이 마을은 너무 평화로워서 지루해졌어."

에비아 "일단 가보자. 이번엔 나도 도울 테니까."



쾅ㅡ, 쾅ㅡ!!



제레 "후후후... 가여운 제레, 아무리 발버둥쳐도 무리란다~ 적당히 이 멍청한 꿈에서 깨라고!"

제레 "싫어! 여긴 꿈이 아니야! 제레랑 브로냐 언니의 세계야!"

제레 "정말 말괄량이네! 이렇게 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쾅ㅡ, 쾅ㅡ!!



에비아 "봐! 저거 제레라는 아이네! 어째서 두 명 있는 거야?!"

프레티 "쌍둥이일까? 하지만 싸우고 있는 모양인데, 멈추러 갈 거야?"



쾅ㅡ!!



에비아 "저기... 그렇게 간단하게 멈출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

브로냐 "물러나주세요!"

프레티 "오오! 같이 있는 기사잖아!"

에비아 "좋아! 이걸로 우리가 나설 차례가 없어졌군! 돌아가자!"

프레티 "우리들도 도와주자!"

에비아 "우와! 귀! 귀 잡아 당기지 마!"









제레 "후후후! 포기하렴, 넌 날 이길 수 없어."

제레 "으으..."

제레 "흥, 자신이 만든 꿈 속에서도 여전히 겁쟁이구나... 이 악몽, 내 손으로 끝내주겠어!!!"

제레 "브로냐 언니..."

브로냐 "제레, 멈추세요."

제레 "브로냐 언니?!"

제레 "언니, 드디어 와줬구나~"

제레 "지금부터 이 도움 안 되는 또 하나의 나를 죽이고서, 이 멍청한 꿈을 끝낼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그럼 언니랑 행복(比翼連理)해질 수 있어~"

브로냐 "아니, 제레에게는 손가락 하나 건들 수 없습니다."

제레 "언니... 뭘 말하는 거야? 내가 제레야! 내가 없으면 이 겁쟁이는 진작에 이 세상에서 없어졌어! 그런데 어째서 언니는 이런 도움 안 되는 아이를 감싸는 거야?"

브로냐 "아니... 브로냐는 알고 있습니다. 무척 배려심 있고, 상냥하고, 결코 어려움에 꺾이지 않는... 그런 제레는, 결코 겁쟁이 같은 게 아니에요."

제레 "브로냐 언니... 미안해... 전부 제레 탓이야... 제레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제레 "제레는 언제나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브로냐 언니를 이 거짓된 꿈 공간에 데리고 와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언니랑 함께 있기를 바라고 있어..."

제레 "이 제멋대로인 제레따위, 브로냐 언니에게 어울리지 않아..."

제레 "후후~ 드디어 인정한 건가, 어리석은 제레! 이것이 네 제멋대로인 욕망이야! 그러니까~ 이 내가 네 대신에 언니랑 있어 주겠어! 네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 하하하하!!"

브로냐 "아니, 다릅니다. 여긴 거짓된 꿈 공간이 아니예요... 브로냐와 제레가 여기서 경험한 것은 전부 정말로 존재하는 기억입니다."

브로냐 "브로냐는 제레의 미소를 볼 때마다 과거를 떠올렸어요. 그 기억은 애매해졌어도 정말로 있었던 일이라고 브로냐는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브로냐 "제레의 목소리, 제레의 얼굴, 제레의 온기, 그 모든 것이 거짓이 아니고, 브로냐의 마음을 울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건 무가치한 꿈이 아닌, 소중한, 우리들의 추억입니다!"

제레 "브로냐 언니......'

브로냐 "제레는 자신을 찾는 여행자, 브로냐는 제레를 지키는 수행 기사, 그것은 결코 바뀌지 않는 것... 그러니까 제레를 상처 입히는 사람은, 브로냐가 격퇴해보이겠습니다."

제레 "언니... 아무래도 언니도 이 꿈의 공간에서 자아를 잃어버린 것 같네... 그렇다면 이 제레가 불러 일으켜 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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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 "후후후... 짜증나는 제레... 겁쟁이 주제에, 언니에게 감싸여지다니."

제레 "아ㅡ아ㅡ 정말 지쳤어. 나도 참 뭘 하고 있는 거람... 역시 그때 사라졌어야 했어... 그게 어째서 오늘까지 버텨서는... 아무것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브로냐 "여기까집니다..."

제레 "그렇겠지. 자매 놀이의 끝이네. 부디 날 죽여줘요... 거짓된 제레를 이 세상에서 말살하고, 당신의 공주님과 영원히 꿈 속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바라고 있는, 동화같은 엔딩이네~"

제레 "브로냐 언니, 그러지 마."

브로냐 "제레?"

제레 "훗... 자신조차 구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데, 또 타인을 걱정하고선... 알고 있니 제레, 네 그 성모 낯짝이... 정말 싫어... 실로 우스꽝스러워."

제레 "몸이 사라질 때, 넌 그녀의 이름을 크게 불렀어. 하지만 우스꽝스런 제레,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었지~ 그래,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넌 겨우 자신의 본성을 깨달았지..."

제레 "제멋대로에! 욕심쟁이에! 나약하고! 겁쟁이에! 비굴하고! 언제나 열등감을 안고서! 그것이! 전부 사라지기 직전에 네가 내보인 본성이야! 그러니까 내가 태어났어, 진정한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그래, 나야말로, 네 마음에 숨겨져 있는, 진정한 제레라고!"

제레 "응... 미안해... 전부... 제레 탓이야..."

제레 "제레가 도망치기만 한 탓에 이렇게 됐어... 브로냐 언니랑 함께 있고 싶어했으니까 이렇게 됐어..."

제레 "넌 멍청이일 뿐만 아니라, 바보야... 하지만 언니가 좋다고 하는 성질은, 네가 준 유일한 보물이었어. 그러니까 우리들은 이어져 있어..."



쾅ㅡ!!!



프레티 "우와! 무슨 소리야!"

에비아 "지진 같아! 아! 저기서부터 대량의 괴물이! 빨리 도망치자!"

제레 "이제 시간이 없네... 저 보석에 흡수된 붕괴 에너지는 이 동화 세계를 눌러 찌부러트릴 거야. 모두 함께 죽겠네."

제레 "아니! 그렇지 않아! 우리들은 살아 남을 거야! 반드시!"

제레 "브로냐 언니랑 함께 여기에 와서, 제레는 겨우 살아갈 의미를 찾아냈어... 타인에게 무슨 짓을 당한다 해도, 자신이 어디까지 도망친다 해도, 함께 걸어온 길은, 우리들이 살아온 증거야!"

제레 "이대로 사라지는 건 싫어! 제멋대로여도 좋아! 비겁해도 좋아! 나약해도 좋아! 겁쟁이여도 좋아! 이런 다양한 감정이 있으니까 제레는 여기에 있을 수 있어! 양자화해서 사라진다니, 절대로 싫어!"

제레 "그러니까 제레랑 함께 살아줘! 너랑 나, 둘이 함께여야만 진정한 제레야!"

제레 "..."

제레 "정말로 싫은 녀석이네... 양의 탈을 쓰고선 실은 이렇게나 제멋대로인 나쁜 아이라니..."

제레 "후후후...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감정이 있으니까 우리들은 이렇게 살아있고, 바보처럼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돼서..."

제레 "응, 그러니까 함께 가자, 제레."

제레 "후... 졌어, 제레."



함께 돌아가자, 브로냐 언니.

함께 돌아가자, 언니.



브로냐 "그렇군요, 제레."









브로냐 "또 하나의 제레는 사라졌습니까?"

제레 "응, 그 형태가 되어 나타날 필요가 이젠 없으니까. 지금의 제레는 자신을 꾸미지 않는, 진정한 자신이야."

브로냐 "네... 제레, 실은..."



쾅ㅡ!!!



에비아 "야! 부부 싸움은 슬슬 끝내주면 안 될까? 너희들이 느긋하게 싸우고 있는 동안 이쪽 세계가 폭발하려고 하고 있거든!!"

프레티 "이상한 말 하지 마!"

제레 "미안해! 전부 제레 탓이야. 제레가 저 보석을 써서 악몽의 에너지를 흡수한 탓에, 악몽의 세계가 동화 세계까지 침식하고 있어!"

프레티 "아아아아! 마을 상태가 호러 영화처럼 되고 있어!"

제레 "브로냐 언니, 이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 많은 추억이 있는 동화 세계가 이대로 사라지는 건 싫어!"

브로냐 "제레는 제레군요. 갑시다, 저희들의 동화를 구하죠!"

제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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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냐샤샤샷... 밤이구나~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 나오렴~"

제레 "저 사람은..."

브로냐 "몽마와 함께 태어난 구현체입니다. 악몽 공간과 같이 몇 번을 쓰러트려도 나타나요... 게다가 저 수정에 흡수된 붕괴 에너지 탓에 이 공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제레 "브로냐 언니. 이 악몽 공간은 제레의 꿈하고 닮아 있어... 그녀도 분명 어떤 강렬한 사념체가 만든 게 틀림없어. 혹시 그 구현체가 몽마의 투영이라면, 분명 돌파구는 그녀에게 있어."

브로냐 "제레, 어디로?"

제레 "저 아이랑 대화하자! 그녀의 몸에서 뭔가의 감정을 느끼고 있어. 그 정체를 확인하려면 일단 접촉을 해야지!"

제레 "저기!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아니라 "털썩! 털썩! 모두가 지면에 쓰러져서, 검은 안개가 모든 걸 부식시켜. 이윽고 세계의 모든 것이 사라져가..."

브로냐 "우리들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모양입니다... 혼잣말을 말하면서 앞으로 가, 악몽 공간을 흩뿌리고 있어요. 이 구현체, 자아가 없을지도 몰릅니다. 이건 쓰러트릴 수밖에 없어요."

제레 "아니, 제레는 느끼고 있어, 그녀의 마음을... 절망과 죽음이 넘치는 한밤중에 숨어 있는 미약한 빛... 어딘가 그리워..."

제레 "브로냐 언니, 제레를 지켜줘! 어떻게든 그녀 곁까지 가서 그 빛을 잡는다면 분명 그녀의 자아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야!"

브로냐 "제레..."

제레 "무슨 일이야? 브로냐 언니?"

브로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레, 강해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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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 "잡았다!"

브로냐 "제레, 조심해요."



털썩



아니라 "냐샤샤...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아~ 아니라랑 같이 놀자~"

제레 "응, 제레가 놀아줄게. 하지만 그 대신에, 아니라쨩, 이 세계를 원래대로 돌려놔줘!"

아니라 "원래대로 돌려? 지금의 모습이 이 세계의 진실이야. 털썩 털썩하고 모두가 검은 사신에게 잡혀가는 거야. 마지막엔 아무도 남지 않게 돼..."

제레 "아냐! 그런 시대는 진작에 지나갔어! 검은 사신은 쫒겨났어! 그런 기억, 빨리 버려! 아니라!"

아니라 "아니라는 사신의 사자. 미운 인간을 시체로 만들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영혼에 안식은 없어... 귀여운 아기 고양아, 너도 아니라랑 같이 복수를 바라고 있다고 보여. 자, 함께 인류를 절망의 심연까지 이끌어주자!"

제레 "아니라, 너는 인간이 아니야, 대체..."

아니라 "냐샤샤~ 아니라는 아니라야~ 너야말로 아기 고양이가 아닌 것 같네... 미운 인간의 냄새가 나... 자! 아니라가 털썩털썩하게 만들어줄게! 영혼을 검은 사신의 곁으로!"

브로냐 "제레, 조심하세요."

아니라 "오늘 밤, 모든 악마가 되살아난다! 인류 최후의 날이 왔도다! 냐샤샤!!



털썩



브로냐 "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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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들은 역병의 근원이다! 잡아서 지워버리자!



아니라 "쫓지 말아줘... 쫓지 말아줘..."



역병은 전부 도둑고양이 탓이야. 이것들을 전부 죽이면 분명 이 재앙도 끝날 거다!



아니라 "아! 아니야... 우리들이 아니야... 죽이지 말아줘..."



털썩 털썩



도둑 고양이 놈들! 죽어라!



아니라 "용서해줘... 용서해줘... 동료들을 죽이지 말아줘... 나갈 테니까 죽이지 말아줘..."



털썩 털썩



이제 한 마리! 저기다! 잡아라! 이 세상에서 도둑고양이를 없애버려라!



아니라 "다가오지마... 여기 오지 마... 도와줘... 도와..."



털썩!!



제레 "앗!"

브로냐 "제레, 드디어 일어났군요... 아니라에게 당한 후부터 쭉 자고 있었어요."

제레 "으으으... 악몽이었나... 악몽?! 그렇구나, 그게... 아니라쨩의 기억이... 그런 거... 너무 슬퍼..."

브로냐 "제레, 아니라의 정체를 알았습니까?"

제레 "응, 아까 제레가 본 건 분명 아니라쨩의 기억일 거야. 아니라는 흑사병의 시대에 인간들이 대량학살한 고양이들의 원한의 집합체. 그 시대의 인간은 흑사병을 전부 도둑고양이 탓으로 돌렸어..."

제레 "그러니까 아니라는 인간이 아니야. 인간을 향한 증오가 그녀를 만들고서, 사신의 이름 아래,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을 사냥해..."

브로냐 "그럴수가..."

제레 "브로냐 언니, 제레는 아니라쨩을 구하고 싶어. 제레는... 피해자인 그녀를 이런 끝없는 악몽에서 구하고서..."

제레 "새로운 동화로 인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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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으으... 냐샤샤...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사신은 다시 강림하는 거야!"

브로냐 "또 분열할 것 같습니다. 제레, 이젠 시간이 없어요."

제레 "아니라쨩! 이제 자신을 괴롭히지 마! 아무리 복수를 되풀이해도, 슬픈 역사는 이제 바꿀 수 없어..."

아니라 "끝나지 않아, 끝나지 않는다고, 이 증오, 지워지지 않아! 이것이 아니라의 존재의의 그 자체니까!"

제레 "아니라쨩, 네가 바라고 있는 건 복수가 아닐 거야! 넌, 분명 네 진정한 바람은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 인간에게 빼앗긴 목숨은 이제 돌아오지 않지만, 분명 그 외에도 소중한 것이 있을 거야!"

아니라 "냐샤샤... 인간의 아이여, 아니라에게 복수를 포기하고 순순히 사라지라고 말하는 거야? ...잠들 수 없는 밤에 울리는 동족의 비명, 무참하게 흘려진 동포의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아니라의 주변에 배회하고 있어."

아니라 "털썩... 털썩... 이 세상에 남겨진 무념과 증오, 어떻게 해야 풀 수 있는 거야..."

제레 "사라지지 않아도 돼... 아무리 그것이 슬픈 기억이라고 해도. 「존재」 의 경계선에 서있던 제레는, 이대로 사라지는 것이 행복할까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어."

제레 "하지만 제레는 계속 존재하기를 바랐어. 죽은 고양이들도 같은 걸 바라고 있으니까 아니라쨩이 그들의 희망으로서 나타난 거야. 아니라쨩, 너는, 희망이야!"

아니라 "희망... 냐샤샤... 죽음이 가득 차 넘치는 세계에 희망 같은 게 있니..."

제레 "분명 있어! 제레가 함께 세계를 바꿔보이겠어! 새벽 햇살이 다시 비치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말겠어!"

아니라 "아니라가 바란 세계... 동료들이 함께 느긋하게 살 수 있는 세계... 털썩 털썩의 소리도, 썩은 시체도, 그것을 태우는 불꽃도 없는 세계... 아니라랑 동료들만의 달콤한 꿈의 세계..."

브로냐 "제레, 악몽 공간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냈군요."

제레 "다행이다... 겨우..."

브로냐 "제레, 무슨 일입니까."

제레 "지쳤어... 졸려... 미안해, 브로냐 언니... 제레를 자게 해줘..."

브로냐 "제레, 일어나세요, 일어나보세요..."











쿵쿵쿵



키아나 "어... 붕괴 에너지 폭풍이... 멈췄어?"

히메코 "악몽 공간이 소멸하고 있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메이 "그런 것보다 브로냐쨩을 찾아봐요! 분명 아직 저 폭풍 안에 있을 거예요!"

테레사 "조심해, 메이! 붕괴 에너지 농도는 아직 높아! 경솔한 행동은 위험해!"

메이 "브로냐쨩! 어디에 있는 거니? 브로냐쨩!"

브로냐 "메이... 언니..."

메이 "브로냐쨩! 다행이다! 괜찮니?"

브로냐 "브로냐는 괜찮습니다... 제레... 제레는 어디에?"



...



테레사 "제레는... 옆에 있어. 하지만, 이미..."

브로냐 "제레... 눈을 뜨세요... 제레..."

쿠쿠리아 "실험은, 실패인가... 결국 율자는 되지 못했구나, 제레."

테레사 "쿠쿠리아! 제레는 네 딸이라고! 이런 걸로 상관 없는 거냐고!"

쿠쿠리아 "딸, 인가... 내 딸은 이미 진작에 죽었어... 이 아이들은, 평범한 대체품에 지나지 않아."

쿠쿠리아 "이제 됐어... 그 아이들은, 너희들에게 맡기지. 부디 그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줘... 세계 최후의 날이 올 때까지."

히메코 "쿠쿠리아! 놓치지 않겠어!"

테레사 "히메코! 쫓지 않아도 돼, 악몽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어, 우리에게는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 있어..."

브로냐 "제레... 브로냐를 두고서 가지 마세요... 눈을 떠줘요... 가지 말아주세요..."

키아나 "이미 늦었어... 이 아이는, 죽었어."

브로냐 "시, 싫어... 제레..."

메이 "브로냐쨩..."



야옹~



테레사 "뭐지 이 검은 고양이는... 봐! 이 고양이, 고요의 보석을 물고 있어!"



야옹~



키아나 "어라... 이 고양이, 보석을 제레의 몸에 올렸어. 무슨 일이야?"

테레사 "보석 안의 붕괴 에너지가 제레의 체내에 들어가고 있어... 설마?!"

제레 "브로냐... 언니..."

브로냐 "제레... 다행입니다, 드디어 눈을 떴군요, 정말로 다행이에요..."

제레 "응... 좋은 아침이야, 브로냐 언니. 제레의 꿈은, 드디어 끝났구나."

브로냐 "네... 브로냐가 데리러 왔습니다. 같이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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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판만 봐서는 몇몇이 존댓말을 쓰는지 반말을 쓰는지 영 감이 안 잡힌다와 

Posted by 감콩
,

출처: https://www.bilibili.com/video/av71498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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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 브로냐 언니...? 브로냐 언니!

브로냐: ...! 

제레: 브로냐 언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브로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레가 브로냐의 생일에 줬던 선물을요.







A. 게임 소프트를 받았다

B. 호무 인형을 받았다







A. 게임 소프트를 받았다





브로냐: 브로냐는 항상 <붕괴환상>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브로냐: 제레는 당시에 브로냐가 최신작인 <화조풍월>을 예약하는 걸 도와줬었죠.

브로냐: 브로냐는 정말 기뻤습니다.

제레: 브로냐 언니가 기뻐해줬다면 나도 기뻐.

제레: 참, 그 게임 이번에 발매 된다고 했지?

브로냐: 맞습니다. 브로냐는 무척 기대했습니다만...

제레: 했지만?

브로냐: 지구 상의 모든 주야간의 변화는 약 86,400초.

브로냐: 브로냐가 존재하는 시간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브로냐: 하지만 브로냐가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제레: 음... 제레라면 아마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할 것 같아.

브로냐: 가장 하고 싶은 일...

브로냐: 제레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브로냐가 물어도 될까요.

브로냐: 대답하기 싫다면 괜찮습니다.

제레: 아니, 그렇지 않아!

제레: 제레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거야.

제레: 브로냐 언니?

브로냐: 제레의 생일에 제레가 가고 싶은 곳으로 함께 갑시다.

제레: 응? 제레의 생일 전날이 게임 정식 발매일이잖아?

제레: 제레는... 제레는 브로냐 언니가 제레를 보살피고 싶어서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사람과 보내고 싶다"는ㅡㅡ

브로냐: 브로냐의 설명을 들어주세요.

브로냐: 게임을 받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좋아하는 작품을 공략하는 과정도 즐겁고요.

브로냐: 하지만 브로냐는 깨달았습니다ㅡㅡ

브로냐: 그것들은 브로냐에게 있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 정의될 수 없다는 것을요.

제레: ...!

브로냐: 그 날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하지만 브로냐는 여전히 제레와 함께 지내기를 바라고 있어요.

브로냐: 그것이야말로 브로냐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에요ㅡㅡ

제레: 제... 제제제제레는 알았어!

브로냐: 그럼 브로냐는 계획을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제레: 브로냐 언니, 잠깐ㅡㅡ







 





B. 호무 인형을 받았다





브로냐: 제레가 만든 호무 인형을 받고서, 브로냐는 정말 기뻤습니다.

브로냐: 하지만 브로냐는 제레가 인형을 만들 줄 안다는 정보를 기록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브로냐: 아마 브로냐는 제레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 같군요ㅡㅡ

제레: 브로냐 언니, 제발 그렇게 말하지 말아줘!

제레: 전에는 확실히 인형을 만든 경험이 제레에게는 없었어.

제레: 이번엔 생일 전에 메이 언니에게 가르쳐달라고 해서 완성한 거야.

브로냐: 알고 보니 그동안 브로냐가 제레를 만나지 못했던 거로군요.

제레: 어? 브로냐 언니?

브로냐: 제레는 왜 갑자기 이상한 눈빛으로 브로냐를 보는 건가요.

제레: 브로냐 언니는 설마... 외로웠어?

브로냐: 브로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했을 뿐이에요.

제레: (지이ㅡㅡ)

브로냐: ...브로냐는 "외로움"의 정의를 잘 알지 못합니다.

브로냐: 그것은 어떤 감정인가요?

제레: 음... 제레도 정의는 잘 모르겠어...

제레: 제레가 이해한 "외로움"이란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기분이야.

브로냐: 보고 싶은 사람...

브로냐: 제레에게는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겁니까?

제레: 제레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브로냐 언니야.

브로냐: 제레도 브로냐를 보지 못할 때 "외로움"을 떠올립니까?

제레: ...

제레: 물론...

브로냐: 브로냐를 만나지 못해서 "외롭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제레는 호무 인형을 만들기로 정한 겁니까?

제레: 음... 제레는 브로냐 언니가 호무 인형을 받으면 틀림없이 기뻐할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ㅡㅡ

브로냐: 브로냐는 깨달았습니다.

브로냐: 제레의 생일에 제레가 가고 싶은 곳으로 함께 갑시다.

제레: 제레의 생일 전날은 <화조풍월>의 정식 발매일이잖아, 

제레: 브로냐 언니, 타임 어택에 도전하지 않아도 괜찮겠어?

브로냐: 타임 어택에 도전하는 것은 확실히 "희열"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을 가져옵니다ㅡㅡ

브로냐: 하지만 "외로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많다면, 그 감정이 그것을 찢을 겁니다.

제레: 브로냐 언니...!

브로냐: 제레는 바라지 않습니까?

제레: 저, 절대 그렇지 않아...!

브로냐: 그럼 브로냐는 계획을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제레: 브로냐 언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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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가또 번역기쟈응

Posted by 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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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tov.b-ch.com/blog/tov/archives/1422

 

아카이브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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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의 시나리오 팀, 바바 츠네카즈(馬場 常和)라 합니다.


이번에는 또 다시, 주인공 파티를 시작으로 많은 등장인물이 본편에서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어쨌든 히로인인 에스텔에게는(좋은 의미로) 고생해습니다.


곤란한 사람이 있으면 내버려둘 수 없는, 헌신적인 정신으로 가득 찬 에스텔.

나였다면 분명 이런 식으로 행동했을 거야! 라고 극중의 에스텔의 행동에 투영했던 결과, 처음에는 「짜증난다」라던가 「성가시다」 등, 개발진으로부터 매우 악평이.

제 인격, 싸그리 부정된 겁니까?! (주: 물론 그렇진 않음)


마치 자신의 행동을 고치듯이, 어쨌든 호감도가 올라갈 수 있도록, 괴로워하면서 고쳐 쓰고 또 고쳐쓰면서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길게 이어진 출산의 고통을 받은 보람이 있어,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히로인다운 아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이상으로 후지시마 선생님의 디자인, 목소리를 담당해주신 나카하라 마이 씨, 연출과 모션을 담당한 사내 스태프의 노력 덕분에, 너무나도 매력 넘치는 아이로 성장해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태어난 에스텔의 미소와 눈물을 조금만 있으면 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주인공인 유리, 래피드, 카롤, 리타 등 파티 멤버도 멋진 캐릭터로 만들어져 있기에, 기대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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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어지간히도 까였나 보네

Posted by 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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